이렇게 떠나 버린 꽃잎 묽어진 진흙위로 한걸음 한걸음을 새겨놓고 스산한 바람이 흔들리는 억새풀의 움직임 서로의 몸을 부딪혀 만든 선율을 처연하게 노래하네
흩날리는 빗속에 터벅거리는 발자욱 그 발자취속에 송두리째 내 놓지 못했던 시간들 말하지도 못했던 이야기들 안개속으로 잊혀지네
감싸쥐은 얼굴과 떨리는 어깨를 다독여주며 어디선가 내밀 것 같은 손길의 아련함 하얗게 회멸되고 땅보탬 되기를 기다리며 우리의 이 연은 끝을 마주하게 되네.. 여유없는 기다림은 서로의 끊을 붙잡아 두고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너울은 팽배해져 가네 떠나네 그리움으로..떠나네 그리움으로..
그 공간.. 그 마음에...너의 빛이 되어..
매지 구름 섞인 된 바람이 몰아치던 새벽을 헤치고 만난 햇귀 그 빛 한 가운데 차마 부르지 못한 부를 수 없게 된 이름으로 목 놓아 불러보네 목 놓아 불러보네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언젠가 그날이 언젠가 그날이 다시 오게 되면 내 이루지 못했던 그 많은 약속을 지켜내리라 당신께 말할 수 있게 해주오 기억 속에 머무른 그 때의 모습으로 그때의 웃음으로 당신과 만날 수 있게 만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