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피부때문에 죽고 싶다는 말을 쓰려고 했는데
너무 자극적이고, 솔직히 정말 죽을 용기는 없으니까...
그리고 생각해보니 죽고싶다는 말보다 살기 싫다는 말이 더 맞는 것 같아서요...
제곧내
피부때문에 너무 괴로워요...
나이는 이십대 초반이고 한창 대학다니고 있는데 중학교때부터 안좋은 피부가 여태 절 놔주질 않네요...
큰 화농성 여드름들... 늘어지고 큰 구멍같은 모공... 색소침착... 흉터... 주름들...
한창 소개팅도 하고 예쁘게 꾸미고 놀러가고 할 나인데...
누굴 좋아했었는데 이런 얼굴로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 자체가 왠지 죄스럽게 느껴졌어요...
정말... 제 선에서 제가 가능한 부분까지 안 해본 게 없어요...
녹차세안, 알로에, 트러블케어화장품들, 에그솝, 물 많이마시기 등...
진짜 얼굴에 뭐만 바르면 기름이 자글자글하고 세수하고 한 삼십분 흐르면 또 개기름 좔좔..
수분보충된다는 젤들을 발라봐도 변함 없고..
지금은 양배추물 먹고있는데 하루에 세번씩 코막고 마시고 그러고 있는데도 차도는 안보여요..
잠을 일찍자던 늦게자던, 많이자던 적게자던 그저 다 똑같아요..
혹시라도 화장 잘못했다가 피부 더 망가질까봐
곧 스물 중반이 될 나이인데도 화장 한 번 안해봤어요... 겁도나고 무서워서..
피부과 가고싶었는데... 저희집엔 돈이 없어요...
정말 무턱대고 피부과 갔다가 여러 사례들처럼 효과 없이 그냥 돈만 날리고 오는 경우가 될지 모른다 생각해서...
정말 밖에 나가기 무섭고, 누가 수근거리기라도 하면 다 내 피부얘기 하는것같고...
아 그리고 얼굴도 엄청 까매요.......ㅎㅎ............자외선차단제를 저에게 맞는걸 찾을만큼 많이 사서 써보질 못해서(돈때문에)
자외선차단제를 거의 바르지 않고 다녔거든요........하하하..
며칠전에 세안제를 바꿨어요... 친구네 어머니가 아모레퍼시픽 방문판매사원이신데
설화수 한방비누를 써보라고 주셨거든요....그렇게 요즘 그 비누도 쓰고있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세수하는데 피부가..너무 정말.. 여태껏 이런적이 없었을 정도로
까끌까끌하고 이마며 눈주위며 볼이며 턱이며 뭐가 오돌도돌하게 다 나있어서 세수하는데 눈물이 났네요..
이런 돌덩이같은 피부로 사람은 어떻게 사귀며 면접은 어떻게 보고 어른들은 어떻게 대하며 그냥 다 싫고 정말....
자신감이 없어요.. 내가 싫고 거울보기가 싫어요..
정말 피부 좋은 사람들이 부러워요... 제가 아는 사람은 저처럼 피부에 신경 안쓰고 관리 많이 안하고 그래도 정말 백옥같이 뽀얗고
모공도 작고 주름도 없고,...희고... 진짜 피부는 타고나야 하는가봐요... 정말 제 자신이 싫어져요..
오늘 세수하다 너무 서러워서... 그냥 한번 넋두리 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