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일반인들에게는 여러가지로 논란이 될 것 같은 발언입니다. 예를 들면, "오유가 사라진다?" 라는 의문부터 들 만 하죠.
하지만 웹 개발자들에게는.. 이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일단 웹 개발자고, 몇년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를 오가다 보니.
에릭 슈미트 회장의 발언 목적이 처음엔 와닿지 않았지만...
이제 와닿았습니다.
하이브리드 웹을 아십니까?
프론트엔드인 UI는 웹으로, 그리고 백엔드인 백그라운드 처리는 네이티브에 맡기는 그런 앱 제작 기술입니다.
여러분이 사용하고 있는 앱들 중에 은행 앱이 이에 포함됩니다. 망할 공인인증서.
어쨌든, 웹 사이트로도 들어가지만, 웹 사이트에 들어가지 않고 웹 사이트 행세를 할 수도 있는데,
이를 일반인이 느끼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일단 UI부터가 앱보다는 쉽게 구현이 됩니다.
안드로이드나 iOS의 웹뷰만 띄우고 HTML5로만 UI를 해결합니다.
물론 일반인이 보기엔 그냥 앱 실행하고 앱 돌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왠만한 앱들이 HTML5 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앱을 선호하고 작업해왔습니다. 각광을 받았다는 거죠.
여기서 답이 나옵니다.
그의 발언은 바로 이렇습니다.
하이브리드 앱은 모바일에서 끝나지 않을 거라는 것이죠.
여러분이 곧 만질 수도 있는 여러 임베디드 장비들. 산업용 장비, 홈 네트워크... 유비쿼터스라 불리는 모든 장비들.
이 대체적인 장비들은 아직까지도 UI 구현이 네이티브로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여기 UI를 웹으로 입힌다면 어떻겠습니까? 바로 그게 정답입니다.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느끼기 어려울 것이지만, UI가 들어가는 임베디드 장비에 구현이 쉽고 뛰어난 HTML5를 입힌다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하이브리드 앱이 모바일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란 거죠.
타이젠의 원래 목표이기도 합니다.
즉, 여러분이 느끼지 못할 대부분의 임베디드 장비 UI가 HTML5 웹으로 무장할 것이며,
인터넷이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라는 게 그의 발언 목적이라고 저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는 HTML5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역할이 점점 더 무거워질 것이라는 암시도 가능합니다.
프론트 엔드 개발자.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10년 지나도 와닿지 않을 겁니다.
만약 와닿는 낳이 올 거라면, 공인인증서가 HTML5 로 구현될 날이 될 지도 모르죠.
전문용어로 "사물 인터넷" 이라고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