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관련해서 난 이해를 잘 못하겠다고 쓰시는 분들이 공감능력이 없다고 생각되진 않아요.
그런 분들이 말투를 다소 차가운 뉘앙스를 쓰셔서 아니꼽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겠지만은
저조차도 어떤 사람들이 정말 진심으로 그 사람들을 생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시류를 따라 과잉반응을 하는것인지는 느껴지니까요.
이놈잘못이다! 하면 우르르 몰려들고 이런건 잘못됐다! 하면 몇백사람이 맞아 맞아 이건 잘못됐어 똑같은 말을 수십번 반복하고...
많은 다른 곳들보다 유독 그런 성향이 짙더라구요. 단순한 공감이나 슬픔을 넘어서는 부분이 분명 있죠.
정말 의협심과 제대로 된 상황 판단으로 내는 분노와 목소리랑 분노에 휘말려서 감정을 주체 못하는 것은 분명 다른 느낌이죠. 네.
그런데 재미있는건 메스컴이 이런 현상을 더 북돋는다는 거에요. 사람들을 도가 지나치게 분노케하고 이성을 잃도록 휘두르고 있어요.
사건의 포인트는 누구의 잘못이다, 국회의원이나 연예인 누가 고인을 모독했다,가 아니라 사람들을 한시바삐 구하는것 뿐이거든요.
물론 김문순지 뭔지가 시쓰거나 모델이 욕조안에서 뽀글뽀글거리는 사진을 올렸거나 정부가 이런저런 등신같은 일을 벌이는 것,
이런 심각한 문제에 관심을 받으려 거짓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분명 잘못인데,
매스컴이 할 일은 누군가를 욕하라고 먹잇감으로 사람들한테 던져주는게 아니라 국민의 알권리를 채워주는 거거든요.
CNN인가 외신뉴스에서 수온이 얼마인지 그런 보도를 했을 때 우리나라는 서로 엉켜 싸움하는 풍경이나 올려주고 앉아있었죠 -_-;
좋은정보도 분명! 내보내줬지만 그보다 훨씬 많았던건 뭐가 문젭니다, 누구때문에 이사단이 났습니다, 누구를 벌주고 끌어내리고
처단해야합니다 뭐 이런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내용이 대다수를 차지... 게시판을 보더라도 당장 어떻게 도와줍시다, 희망을 가집시다,
혹은 과학적으로 어떤식으로 접근해야하는지 의견을 주고받기보다 누가 어디서 또 또라이같은 발언을 했어요, 아니면 자기들끼리
이런글 올리지 마세요 열받네요 하고 치고받거든요. 거의 모든 매스미디어가 연예부 기사같이 뜨고있죠. 자극적이고 충격적이고 분노케하게.
여기서 이성을 찾고 있는 사람은 적을거에요.
전 가족들과 그에 관련된 분들의 분노는 이해해요. 저또한 등신같은 대응과 멍청이들의 발언에 화도 나죠.
하지만 이건 도가 지나쳐요. 차갑게 앉아서 내 일 아니니까 나몰라라 하겠다는것도 아니고 경황, 정황 이야기하면서
고고한척 하는것도 아니고. 모두가 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미쳐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글에 대고"넌 공감능력 떨어진다 유족들 마음도 모르면서 이딴말 지껄이지 마라"라고 하는건 진짜 유족의 마음을
이해해서가 아니라 자기 분을 이기지 못하는것 뿐.
충분히 가슴아프고 충분히 슬픔을 느끼지만 그래도 진정하고 생각해봅시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충분히 있을 수 있거든요.
다들 좀 캄다운했으면하고.. 좀 무섭기도 합니다. 일베니 뭐니 선동당하지말자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감정적인 기사에 쉽사리 휘둘리고 하는거보면 그럴 가능성이 다분하니까요.
누굴 욕하고 처단해야한다면 계속 싸우기밖에 못하죠.
만약 일베가 그렇게 싫다면 걔네의 나쁜점을 욕할게 아니라 무시를 하고 실제로 어떻게 해야 좋은 세상을 만들지 하는 쪽이 더 발전적이죠.
살인자한테 아무리 너 나쁜새끼야 라고 말해봤자 살인을 그칠까요? 잡아서 수갑을 채우고 감옥에 가둬야 못하죠.
그리고 일베하는 사람들이 꼭 없애야하는 진상들이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분명 사랑받지 못했고 제대로된 교육을 못받았기에 가치관이
애처로울정도로 비뚤어져있는거지.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보시면 두들겨 패고싶은 아이들을 정말 두들겨패서 치료한적은 없죠. "일베하는애"라고 고립시키고
이런 병신을봤나, 이 악마같은 새끼야 라고 욕할수록 그들만의 사회에서 그들만의 잘못된 가치관으로 성장할 뿐이죠.
그런 고립되고 불행한 가치관을 가진 개인이 자라면 한 집단이 되고 정당이 되는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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