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는 것이 징병제로 시위대 앞에 선 제복 입은 청년들의 의무입니다
그렇지만 박근혜, 우병우 문고리 삼인방 안종범 등의 수하들이 상관의 명령에 자신의 신념과는 상관없이 절대 복종하며
그 명령들을 철저히 이행한 결과가 바로 오늘입니다
내일만큼은 나라를 망친 이들을 심판하러 거리로 나온 이들의 신념과 의경 전경의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내일 그 청년들은 상관의 명령에 불복종해서 얻는 불이익(아마도 영창 15일?) 과
복종해서 얻는 자신에 대한 감정(내일 이후부터 평생 동안 갖게 될 패배감 열등감 자괴감 자존감 하락 자기 환멸 등)을 저울질해 본 후 자신이 갈 길을 택하겠죠
물론 명령에 철저히 복종하는 이들이 절대 다수일 겁니다
하지만 그 중에도 한 명쯤은 자신은 시키면 시키는대로 따르는 개가 아니라며 자기 안의 양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는 반드시 있을 겁니다
80년 5월, 광주 금남로에 서 있던 시민들에게 소총과 기관총을 쏴 대던 공수부대원들은 짐작컨대 아직도 죄의식에 사로잡혀 자신을 미워하며 방아쇠를 당기던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고 싶어할지도 모릅니다
내일 그 모든 청년들이 상관의 명령에 불복종한다면 박근혜는 더이상 그 자리에 있지 못할 겁니다
평생 거울 속에서 웃는 얼굴을 볼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결코 있을 수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