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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싫어하는 사람 있나용?
게시물ID : freeboard_7839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루베리좋아
추천 : 0
조회수 : 62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26 18:04:44


우유 재고 최고치라는 뉴스를 보고 문득 떠올라서 끄적여봄

우유와 관련된 소식이나 글을 볼때마다 초등학교때가 생각난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97년 말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 우리학교에는 녹색 박스에 하얀 서울우유가 매일 왔다.

그래서 주번이 되면 1주일간 애들이 먹은 우유 정리하고 다 먹은 우유박스 1층에 내려놓는 일을 했다.

녹색 우유 상자 근처에 가기만 하면 느껴지는 흰 우유 특유의 냄새가 나는 싫었다.

어렸을때 우유에 대한 트라우마나 안 좋은 기억이 있는건 아닌데 흰우유가 너무 싫었다.

우유를 받고 입구를 열먼 흰우유 특유의 향이 마치 생선 비린내처럼 내 코를 향해 확 올라올때 헛구역질이 나올 정도였으나  
우유 좋아하는 사람은 이해가 안될 것이다.

1학년때는 우유 먹는 시간을 정해 먹거나 그러지 않았고, 우유를 먹던 가방에 넣어 집으로 가져오던 자유로웠다.
그래서 난 매일매일 우유를 가져와 냉장고에 넣었더니 내 동생은 좋아라 하며 신나게 먹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우유를 먹고 싶은 마음은 좀처럼 생기지 않았다.

우유가 더 싫어진 계기는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남자 선생님이셨는데 6명씩 분단을 만들어 1,2,3,4,5,6분단으로 반 아이 전체가 담임 선생님 보는 앞에서 우유를 먹어야만 했다.
그런 다음 교실을 돌아다니며 다 먹었나 빈 우유팩을 흔들어보며 검사를 했다.
다 안 먹은 조원이 있는 분단은 나머지 공부를 하는 그런 식이었다.
이땐 매일매일 우유 먹는 시간이 다가오는게 괴로웠다. 
그래서 이사가자고, 어렸을때는 그냥 다른 동네로 이사가자고 부모님을 졸랐던 기억이 난다.
지금에서야 다 키가 무럭무럭 자라게 하기 위해 그런걸 알지만 .....
여튼 우유의 맛을 느끼지 않기 위해 코를 막고 먹거나, 코로 숨쉬는 걸 막으며 꿀꺽꿀꺽... 다 마신 후에 입에 맴도는 비린내...

어떤날은 우유 반만 먹고 다 먹은 것처럼 속이다가 들켜 혼나고, 학교 뒤뜰에 버리다가 들켜서 뒤지게 혼났던 기억...

그리고 겨울이 되면 온풍기가 없어 석유 난로를 땠는데 그 위에 우유를 데워 먹는데 데워먹는 우유가 더 맛있다는 아이들이 이해가 안됐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3학년부턴 담임 선생님이 엄격하지 않아 편하게 다닐 수 있었다.

그 뒤로 중학교, 고등학교를 지나 20대가 된 지금, 나의 키는 160 평균 이다.

초2때 우유를 먹어서 그나마 큰걸까? 아니면 그때 안 먹었으면 내 키는 150 이었을까?? 


내 주변엔 우유 싫어한는 애들이 없다.
그래서 우유 싫어하는 나를 보면 이상하게 생각한다.

커피에 넣는 우유가 싫어  오로지 아메리카노, 마트에 가도 우유 코너는 가질 않는다.
그러다보니 유제품을 싫어한다. 아직도 무슨 맛으로 먹는지 이해를 못한다.  


왜 소의 젖을 먹어야 하는걸까? 우리가 먹는 우유는 소젖 즉 소 새끼가 먹는것 아닌가? 동물이 먹는 젖을 왜 우리가 먹어야 하지?
같은 사람의 젖을 먹어야 좋은게 아닌가? 왜 사람의 젖은 우유처럼 상품 판매를 안할까??? 
왜 소젖만 파는걸까?? 사자젖이나 호랑이젖..등등 다른 동물의 젖은 왜 안먹을까???

하는 의문을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하는게 이상한걸까나.....

우유를 싫어하는 나 비정상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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