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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써보는 이민준비기 -9 - (feat.호주)
게시물ID : economy_78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하아앙
추천 : 17
조회수 : 1402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4/09/18 20:31:57
항상 감사드립니다.
글을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리플도 달아주시기 까지 해주시는 분들께

참 영광입니다. 변변치 못한 글을 읽어주셔서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제글은 이민준비기 이고 2년 호주에서 정착하려 했을때
철저히 실패한 실패담입니다.

그래서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 저처럼 이러면 안된다 ! ㅎㅎㅎㅎㅎ

아이폰을 쓰는데 액정필름이 없으므로 음슴체를 쓰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_ _)














전에 썻던 글중에 어떤분께서 리플로 물가정보를 물어보심.

솔찍히 6년전이라 지금과 어떻게 틀린지 모르니... 자칫 잘못된 정보일까봐 말씀드리기 좀 그럼

하지만 나를 포함한 나랑 같이 일한 동생들 ( 한인들 )  이 돈을 어떻게 썻는지는 잘 암


우리는 직장생활하면 돈 어떻게씀?

식대, 교통비, 유흥비, 보험, 이런 반드시 써야되는돈 쓰고 남으면 뭐함?

무조건 저축, 재테크임

호주에서 나도, 다른 동료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음. 

호주는 월급제가 아니라 모든게 주급 시스템임

급료도 주마다 정산해서 나오고, 집을 렌트해도 주마다 돈을 줘야됨.

대략적으로 혼자 호주에서 산다고 했을때,

최저시급을 받는다고 했을때, 일주일 5일동안 일을 한다면

1일치 급료는 숙소 1주일치 렌트비로 나감 ( 100~ 150불)

그리고 1일치 급료는 식대로 나감 (100~150불)

그럼 3일치 급료중에 1일치 안되는 돈이 교통비로 나감

그럼 대략 2일치 정도의 급료가 남는데 이게 대략 200~300불 정도임

한달이면 대략 100여만원 남짓한 돈이 남는거임 !!

최저시급으로 해도 이렇게 돈이 남음 !! 

근데 이 최저시급으로 주는데는 호주사장 밑에서 하면 최저시급 주는데 한군데도 못봄

맥도날드 알바가 대략 18~22불 정도 받은거 같음 ( 6년전 기준 )

하루에 대략 180불정도? 받았음. 물론 주말엔 훨씬 더 많이줌 

근데 한인사장 밑에서 한다? 최저시급 그딴거 없음 하루에 80불~100불 부터 시작임 ( 기본 8시간 이상 일함 )


여튼 그당시에는 나도 남는돈을 차곡 차곡 모음

하루에 170불정도 벌었으니까. 나름대로 여유있었음

근데 내가 전 글에서 호주에서 막 향수병도 오고 우울증도 오고 그랬다고 했잔슴?

그게 이유가 다~~~ 심심해서 그런거임 ㅋㅋㅋ

한번은 현장에서 호주 현지인 mike 와 친하게 된적이 있었음

그래서 난 쉬는시간에 진지하게 물어봄

"호주는 왤케 재미없냐? 너무 심심하다"

그러니 진지하게 걱정해주면서 대답해줌

"골프나 낚시를 해봐라"

응? 골프? 낚시? 한번도 해본적 없는데....

"그건 너무 돈 많이 들자나... "

"그럼 클럽! 클럽을 가라 !! "

음.... 클럽이라.. 술먹고 놀라는건가...

"그것도 돈들자나..."


그렇게 대답하자 갑자기 그놈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물어봄

"너 타일러자나.. 너 돈 도대체 어디다 쓰는데? "

음... 그치 난 돈많이 버는줄 아는 타일러지... 하 젠장 한국사장...

"저축하지?"


내 마지막 "저축하지" 라는 한마디에 마이크가 도대체 어떤 표정이었는지는 차마 글로 표현이 안됨.

그리고 마이크가 내가 서양인들한테 들어본 말중에 가장 충격적인 말을했음.

"야... 인생은 짧아"


이말 모르는 사람 있음?

한번도 안들어 본 사람 있음? 초등학생들도 할줄 아는 말임

살면서 몇십번이나 들어본 그말인데

그 호주인이 ... 아니... 그 사람이 자기가 실천하고 있고 아주 철저히 믿는다 라는 생각을

직접 얘기할때 임팩트가 얼마나 큰지 암?


우리는 무조건 일하고 돈번거는 대책용임

저축을하던 재테크를 하던..

돈을 모아서 집을 사야되고, 돈모아서 차를사고 결혼을 하고.

돈모아서 자식 교육비대고, 돈모아서 노후대책 해야됨

그럼 언제 돈 안모으고 쓸수있냐? 아마 노후대책이 다 된 정년퇴임쯤? ㅎㅎㅎㅎ


근데 호주 현지인들은 아예 대비를 안함. 아예 돈을 , 저축을 하지 않음

저축한다고 말하니까 진짜 이상하게 생각함. 

물론 저축하는 놈들도 있음.. 뭐 꼭 사고 싶은 차가 있다거나.

오토바이를 사고 싶다거나.. 그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지독하게는 안모음


얘네는 돈벌면 집세내고 바로 마트감...

그냥 동네 마트 (지만 이마트보다 훨씬큼) 에서 페이데이 (보통 화요일인가? 수요일) 날 보면

호주 현지인들이 가족끼리나와서 .. 카트를 완전히 꽉 채워서 사감 ㄷㄷㄷㄷ

진짜 산처럼 쌓아서 사감.. 그게 일주일치 식량임

그러고 카트에서 말고 남편들은 맥주 두세박스 삼

그리고 남는돈은 뭐하냐?

외식하고, 파티하고, 놀러가고 이런데 진짜 홀랑 다 씀

물론 자식 대학교 등록금 저축을 하기도함 근데... 참고로 얘네 대학교 진학률이 40% 정도밖에 안됨ㅎㅎㅎ


왜 저축을 안하겠음?

할필요가 없는거임. 자녀 교육비 100% 국가에서 다 나옴 ( 대학제외 )

집? 우리나라 집값의 반값 ( 대부분 주택 ) 이면 수영장 딸린 집 삼

그것도 국가에서 5천만원인가 4천만원 보조해줌 ( 처음 집살때 )

그럼 남는돈을 모기지론으로 집을 구입함.

그걸 20~30년 값게되면 이제 정년퇴임함

그럼 그 집을 세를주거나 팔고 그돈으로 해외여행 다님

아니면 캐러벤을 임대함 그걸로 남은 여생을 여행만 다님.( 그런 할머니 할아버지들 진짜 많음)


뭐 준비해야될 위기가 없기 때문에 그런것임.

근데 나는 왜 호주에 가서 그냥 소처럼 일만하면서 돈 차곡차곡 모았을까?

어쩌면 그래서 실패한거같음

그돈으로 파티도가고 클럽도 가고 낚시도 해보고 그랬다면 우울즐도 안걸렷겠고

호주친구들도 꽤 사겻을것 같음. 


갑자기 그 말이 생각남

---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행복을 포기하는것은 가장 멍청한 짓이다. ---

만약 서양권으로 이민가시는 분들이 계시면

좀 적당히 저축하라고 말하고 싶음 ㅎㅎㅎㅎ


우리나라 사람은 체면이 문제인거 같음 ㅎㅎ 돈모아서 남보다 더 좋은 집에서 살고싶고

남보다 더 좋은차 끌고다니고 명품백 옆에 끼고 다니고...


우리나라 사람은 중산층을 몇평집 연봉얼마 현자산 몇억으로 계산한다고 하지 않았음?

계네들은 그사람의 수준을 이런 물질로 계산하지 않음.

그사람이 얼마나 지적으로 수준이있고 얼마나 사교적이고 성품이 좋은지...

이걸로 판단하지 그사람이 타고다니는 차가 뭐니어쩌니 라고해서 그사람을 평가해주지 않음.

(아 물론 좋은차를 타고다니면 뭐 좀 사람 괜찮아 하는 경향도 없진않지만 ㅎㅎㅎ 우리나라처럼 심하진 않음)


아직도 그래도 돈좀 모아서 남부럽지 않은 좋은집 떡~~~하게 사면 얼마나 좋음?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거임.

그로인해 내가 못가지는 가족들과의 행복한 시간, 즐거운 시간, 다른사람들과 즐거운 교류.

좀더 큰집에서 살면 뭐 잠잘때 남보다 숙면 1시간 더 취함?

내가 좋은 차를 몰때 길거리에 사람들이 " 오와 " 라고 처다보는 눈빛에 내 희생한 즐거움과 행복이 보상이됨?

그게 다 체면인거 같음. 




- 이번편은 제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어갔네요... 거북하게 보신분들께 정중히 사과드리겠습니다.
   좋은차 좋은집 가지고 계신분들에게 비하하는거 아닙니다.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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