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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1시간30분짜리 12세용 판타지 영화에 대한 감상을 얘기해 보려고 하는 이유는, 세간의 평이 너무 안좋다는 것에 대한 의아함이랄까, 좀 변호를 해주고 싶은 이유에서인데, 하긴 라이언 레이놀즈가 흑역사로 그 자신을 종종 희화하는 그린랜턴도 난 꽤 재밌게 봤으니 이쯤되면 감각이 좀 유별나다고나 할까.(그러고 보니, 아르테미스 파울과 그린랜턴엔 꽤 강렬한 그린이 등장하는데, 혹시 그린 성애자?)
로튼토마토 평점에서 8점(100점만점)을 받아, 왠만해선 보지 않는게 시간낭비도 하지 않고 옳긴 한데, 디즈니에서 만든 어린이 영화가 8점이라는게 너무 믿기지 않아, 뭔가 현시대의 어떤 시대감각에서 큰 변화가 있는 것인지, 혹은 놓치고 있는게 있는지 궁금해서 봤다. 영화 본 후 감상을 말하자면, 8점은 좀 심하고, 70점은 줄 수 있을 것 같다.
어린이용 판타지 영화 기준이 이렇게 높아졌나? 물론, 서사가 느슨한 부분도 있고, 행동 동기가 너무 짧게 묘사되어 캐릭터의 입장 변화에 대한 설명이 좀 불친절한 부분이 있지만, 매끄러운 cg 와 하이테크 요정이라는 설정, 아일랜드의 민속 테마, 스톤헨지 같은 소재는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특히, 미드 아웃랜더를 본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스코틀랜드 스톤헨지에 대한 로망이랄까, 호감을 가진 상태에서 그런 소재와 미술은 매혹적인 부분이 있다.
요정은 인간의 집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자체 룰이 너무 귀여워서, 이 신사적이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어떻게 발전할까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12세 어린이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였다고 생각하는데, 어른들이 너무 평가에 인색했던 건 아닐까. 그렇게 엄격할 필요가 있을까. 조금은 요정의 마음으로 12세 판타지를 봐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