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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공주, Han Gong-ju
게시물ID : movie_268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꽃보다륜미
추천 : 7
조회수 : 195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4/19 14: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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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성 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도빌 아시아 영화제에서
3관왕을 차지했던
이수진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
'한공주'를 보고 왔습니다.

실제 경남 밀양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이 영화는 작년 '지슬' 이후로
다시 한 번 가슴이 뜨거워 지는 영화입니다.

그저 바라만 봐도 미여지고
한탄의 한 숨이 절로 나오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전학을 온 공주가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모른채
서서히 그 진실을 마주 한 순간 섬뜩해지고
또한 영화를 묵시적으로 표현 한 것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공주를 접근하는 카메라의
시선을 포함해 이수진 감독의
연출력도 돋보입니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공주의 끔찍했던 상황을
간접적으로 이입시키는 연출들이
가슴 절절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현재는 서서히 다가오려는 희망과
과거의 절망적인 사건을 대비시켜 보여주는 것이
더욱 뼈아프게 느껴집니다.)

오프닝 장면에서 클로즈업이 되는
선풍기를 보며 깊은 생각을 하는 공주가
후에 가면 그게 얼마나 끔찍한
기억을 되새기는 건지를 알게됩니다.

무엇보다도, 후반부 엔딩 장면을 보게되면
몇 년이 지나도 기억속의 잔상으로
남아 있을 것 같은 인상적인 장면입니다.


이 영화를 보며 들었던 생각은
이수진 감독이 이창동 감독의 영향을
어느정도는 받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대표적인 씬이 엔딩에서 부감으로 찍은 흘러가는 강 장면은
어느 여학생의 시체가 둥둥 떠다니며
영화가 시작 되는 '시'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시의 엔딩도 연못이 졸졸졸 흘러가는 씬이죠.)

실제 모티브가 된 사건이 밀양이라는 점과
주인공의 이름을 '공주' 라고 한 것을
비춰볼 때 연관이 없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오아시스에서 문소리 씨가 연기한 캐릭터가 '공주'이죠.)

물론, 이게 단순한 우연일 수도 있지만
엔딩 장면만큼은 '시' 가 떠오르네요.
(차이점이라면 한공주에선 롱숏으로 찍었다는 것일 겁니다.)

(같은 듯 하면서도 다른 이 씬은
아마 앞으로 한국영화를 거론할 때
몇 번씩 되새겨질 엔딩장면이 될 것 같습니다.)


그 외 주인공을 맡으신
천우희 씨의 연기도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올 상반기 '수상한 그녀'에서 연기한
심은경 씨와 비교 했을 때,

심은경 씨는 나문희 님의 모습을
모사해서 훌륭하게 연기를 했다면
천우희 씨는 전작들과는 다른 얼굴로
그간 조,단역에서 못보여준 연기를
이 작품을 통해 감정적으로 훌륭하게 보여줍니다.

내면을 직접 끄집어내서 표현한
천우희 씨의 연기가 조금 더 좋았던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올해나온
한국영화중에서 두 분의 연기가 가장 좋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써니에서 같이 출연했죠.)

재작년, 작년에 비해서
올 상반기에 나온 한국영화들이
비교적 좋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올해들어 실로 반가운 작품이고,
그 기대에 부응 해서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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