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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현대전
게시물ID : military_784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돌아온빌런
추천 : 13
조회수 : 534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7/07/20 14:58:18

[맨 뒤에 3줄 요약]



현대전은 첨단화, 정예화로 병력을 줄여도 된다!


이런 단편적인 분석이 통하지 않는게 현대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당대 최고의 현대식 장비를 가졌던 소련과 미국도 아프가니스탄, 베트남에서 탈탈탈 털렸거든요.
그들이 정예화, 첨단장비가 부족해서 그런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상대국가를 생각하면 1세기는 앞선 기술이었죠.


이라크는 어떻습니까?

미국은 엄청난 첨단장비와 정예군으로 이라크를 박살냈습니다.
그 다음은요?

치안유지용 병력이 모자라서 헬게이트가 열렸고,
그 결과 극단주의 단체들이 뭉쳐 ISIS가 생겼습니다.

ISIS는 여전히 유럽과 미국에 테러를 감행하며 이라크를 공격했던 연합군의 국력을 낭비시키고 있으며,
그들이 승리를 선언했어도 여전히 전쟁과 전쟁비용은 진행중인 것입니다.



왜 1세기나 앞선 첨단기술과 정예병력을 가지고도 졌는가?

베트남과 아프가니스탄은 민간인까지 동원해서 험난한 지형을 이용한 방어전, 게릴라를 했거든요.

그게 강대국에 맞서는 약소국의 전략인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현대전은 돈의 전쟁입니다.
단순히 돈을 많이 바르면 이긴다는 개념이 아니라,

각 국가는 전쟁을 수행해서 얻을 이익 vs 소모될 비용을 놓고 저울질을 한다는 얘기죠.

미국은 이라크(중동)와의 전쟁에서 빠르게 상대의 전력만 부수고 항복을 받아냈습니다.
근데 그게 끝이 아니죠.

점령하고, 치안유지하고, 친미정부를 세워 다시는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후속처리를 해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게 보병이고, 그보다 더 많은 수의 비전투요원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엄청난 돈이 들겠죠.


우린 미국같이 선제공격을 원하지는 않으니, 약소국의 입장이겠죠?

약소국의 입장에서는
[강대국이 공격을 하더라도 엄청난 인적, 재산적 손해를 입혀서 도저히 이익이 안나게 만들자]
이러한 방법으로 전쟁억지력을 키우는 일이 최선인 것입니다.

실제로 이라크는 유전을 불태워서 이익을 줄였으며,
베트남과 아프가니스탄은 땅굴과 험난한 지형을 이용해서 게릴라를 펼쳐
지속적인 인명피해를 발생시켜 미국 내 반전여론을 조성, 정치적 이익은 크게 훼손시켰습니다.



러시아, 중국, 일본, 북한, 바다건너 미국이 있는 대한민국.
강대국의 방법인 첨단화로 될까요?

동북아 어디서도 사이좋은 국가가 없는데,
북한을 제외하면 하나같이 우리와 비교가 안되는 초강대국입니다.


결국 베트남과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처럼 약소국의 방법을 택해야 하는데

이것은 전쟁 그 자체보다는
국가의 이익을 놓고 벌이는 정치, 외교의 연장선인 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렇게 작통권을 회수하자고 했던 사실과 맥을 같이하죠)



대한민국은 꽤 강력한 민족주의 성향과 수백만의 예비군이 있습니다.
주력이 사라져도, 민간인의 끈질긴 저항과 게릴라가 예상되죠.

이게 전쟁 억지력의 핵심인거죠.


아무리 중러일이 강력한 첨단장비로 공격해도
결국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점령을 해야 하는데,

- 대한민국은 험난한 산악지형이라 첨단장비 굴리기도 힘들고,
방어에 유리하고, 엄청난 숫자의 예비군이 나라를 지키려는 신념으로 뭉쳐있다.
이 곳을 점령해서 얻는 이익보다, 군사적, 재산적, 정치적 손해가 막심하다 -

이런 판단이 들게 만들거든요.


단순히 공격측, 점령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만 보병이 많아야 하는게 아니라,
수비하는 측에서는 더 많은 보병이 필요한 것입니다.


근데 이제 곧 인구절벽으로 인원이 없습니다.
정예군 20만?

중러일은 고사하고, 북한이 사방팔방 요원 보내서 테러 일으키는거도 못잡겠는데요?
(현실적으로 가장 큰 위협이 북한임을 생각하면...)

줄어드는 예비군 숫자는 어떻고요?

북한은 600만명의 예비군,
우린 300만인데, 이제 정예군 20만으로 하면 반 이하로 떨어집니다.

실제 전쟁은 둘째치고, 외교에서 씨알이나 먹히겠습니까?

북한 입장에서, 언제든 쳐들어와서 점령할 병력과 가능성이 있는 적성국가와,
병력이 없어 그저 방어만 해야 하는 적성국가,

절대로 같은 외교를 할 수가 없죠.

전쟁이나 도발 억지력도 판이하게 다르고요.




어느분이 보병은 탄환 2~5만 발에 1명을 죽인다고, 전투효율이 낮다고 하셨지요?

지켜야만 하는 약소국 입장에선 5만 발씩 쏘는 보병 100명의 전쟁억지력이 첨단 미사일 1기 보다 낫습니다.
물론 돈도 앞쪽이 더 싸고요.

그렇게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병력을 단순히 '고기방패'로 매도하거나,
그걸 주장하는 사람에게 '현대전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고 매도하는건 이해하기 어렵네요.






- 요약 -

1.전쟁은 국가간 이익-손해를 저울질해서 판단하는 정치의 연장이다

2.대한민국은 중러일을 보면 약소국 입장이고, 북한을 보면 강대국 입장이다

3.북중러일 모두에게 통하는 억지력을 지니려면 보병이 많이, 아주 많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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