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눈팅만 하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쓰는건데, 나 군대있을때 겁나 존경스럽고 인의지덕신 다 갖춘 대대장님 있었음. 존함이랑 학군기수까지 다 기억하는데, 그당시 타군은 모르겠는데 해병대는 간부와 병들간 불신이 좀 심했음. 뭐 다들 알겠지만 군대란 곳이 원래 좀 그렇듯, 강화도사건 터진지 얼마 안되서 병들 억압 많이 했음. 근데 그 중에 흙탕물 속의 왕진주같이 차별화되신 대대장님 만큼은 우리 대대 모든 사람들이 존경했음. 평소에 하급자지만 더 예의바르시고, 의무실에 자주 오셔서 위로랑 생일축하도 해주시고, 어떻게든 영창 안 보내려 노력하셨음. 글고 항상 책을 들고 다니시고, 최대한 병들 편의를 봐주셨음. 근데 어떤 사건을 계기로 보직변경되서 전출가심. 난 근무땜에 안 갔는데, 전출식? 그런거 할때 앞에 나와서 그동안 고마웠다고 말씀하시는데, 울컥하셨는지 눈물 흘리셨음. 어쩔 수 없지만 떠나기 싫으시다고.. 그 소식을 듣고 온 대대사람들이 숙연해짐. 진짜 제대로되신 분인데, 너무 안타까웠음. 글고 본인은 군생활 열심히 했는데, 상병달자마자 군대에서 생긴 희귀병에 습관성어깨탈구로 군병원 직행 ㄱㄱ. 진짜 딱 6개월만 뻐기면 꺽이는데, 1년동안 똥만지고 쳐맞고 욕쳐들으면서 생활하다 의병전역. 희귀병 환경땜이었는지 전역한지 10개월 되가는데, 아직도 회복 중. 그동안 휴학하고 좀 활동하려할때마다 도져서 요양중. 남들도 다 그러겠지만 이거 외에도 진짜 내 삶자체가 평탄한 적 없었음. 정말 인생 굴곡이 너무 변덕스러운거같음. 근데 딴건 모르겠는데, 희귀병땜에 내 평생을 한정적으로 생고생하면서 지내야하는게 너무 미치고 억울함. 가끔씩 신이 있다면 뺨싸다구를 날려주고 싶음. 주변 사람들 봐도 제대로된 사람인데, 잘 안되는 경우가 허다한 것같음. 걍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