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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국가 앞에 당당히 선 ‘일베의 청년들’
게시물ID : freeboard_7844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망고세레즈
추천 : 1
조회수 : 70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29 16:32:37
장면 하나. 9월6일 토요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단식농성장 앞에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들이 대거 모였다. 이곳에서 이들은 세월호 유가족의 단식을 조롱하는 ‘폭식투쟁’을 하고, ‘일베 인증’ 손동작(손가락으로 ‘ㅇㅂ’을 그린다)을 하며 애국가를 불렀다. 일베 회원들은 이날을 ‘906 광화문대첩’이라 부르며 자축했다. 

이날 그들이 보여준 것은 루저 감수성이 아니었다. 그날의 정서는 분명 자부심과 흥분이었다. 일베 사이트는 광화문대첩의 무용담으로 도배가 되다시피 했다. 

장면 둘.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일베를 두고 페이스북에 연일 곤혹스러운 마음을 토로했다. 9월12일에는 “투쟁 방식을 상식적이고 건전한 방식으로 바꾸십시오. 그러면 저도 함께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일베가 보여주는 형식과 내용을 갈라치기하고, 형식의 극단성을 분리수거하면서 내용을 살려가자는 의미다.

장면 셋. 올해 8월에 서울대 사회학과에서 일베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은 김학준씨는 연구를 위해 일베 회원들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인터뷰를 할 때마다 깊은 인상을 받았다. “첫째로 굉장히 착하다. ‘키보드 워리어’라서 현실에서 주눅이 든 것도 아니고, 할 말 다 하면서도 아주 예의 바른 청년들이 줄줄이 나오더라. 둘째로, 다들 아버지 이야기를 많이 한다. 10대 때부터 아버지를 존경하고 영향을 받은 이야기가 많다. 전반적으로 삶의 태도가 참 순응적이다.” 

소수자 혐오, 정의, 자부심, 내용과 형식의 괴리, 그리고 순응주의. 일베를 설명하는 키워드를 한데 모아놓고 보면 종잡을 수가 없다. <시사IN>은 일베 연구자 김학준씨와 데이터 기반 전략컨설팅 회사 트리움의 도움을 받아,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알려졌던 일베의 모습을 입체 조명했다.

첫 번째 질문은 여론에 충격을 준 ‘광화문대첩’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다. 루저·지질이로 간주되던 이들은 어떻게 해서 이토록 강력한 자부심을 보여줄 수 있었을까

(중략)

이렇게 해서 일베는 지독한 ‘구조맹’이 된다. 여성의 유리천장도 호남의 지역차별도 일베의 눈에는 구조적 불리함이 아니라 개인의 노력 부족이 된다. 사회 구조 차원의 유불리를 인정하지 않으니, 소수자에게 주는 지원은 권리가 아니라 무임승차다. ‘구조맹’의 항의는 국가를 향하는 법이 없다. 김학준은 논문의 결론을 “일베 이용자는 근대 한국 체제가 가장 성공적으로 산출해낸 통치 대상이다”라고 내렸다. 국가는, 오직 국가만이 지나치게 성공을 거두었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1341

일베 분석 글이네요ㅋㅋ꽤 흥미로운거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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