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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한지 이틀이 흘렀군요..
게시물ID : gomin_439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G
추천 : 3
조회수 : 72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9/09/12 21:37:06
*혼잣말 식으로 주절주절 쓰는 거라 반말형식이지만 이해부탁드립니다.



첫 소개팅.. 




주선자 없이 서로 만나길 원했다.

그리고 번호를 받아서 약 3일정도 문자로 연락을 했다.

여자라는 종족과의 문자 나눔...

너무도 오랜만이라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했다... 

그러면서 알았던 것.

그녀는 착한 것 같다. 활발한 것 같다. 솔직한 것 같다. 

그리고...문자를 늦게 보낸다. 자기보다 크고 깔끔하며 체격 좋은 남자를 선호한다..




좋은 점은 잠시 제쳐두고,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잠깐 이야기 하려고 한다.

먼저 문자에 관한 것.

글쎄..처음에는 수업 또는 개인일 때문에 그러려니 했다.. 

잠시 착각했던 것도 있다. 

'일부러.. 일부러 좀 늦게 보내는 건가?' 

그런데 밀땅은 아닌 것 같다.


다음으로 신체.

난 키가 165이다. 남자로서 작은 편이지만 그렇게 열등감도 없었다. (예전 여친이 사귀는 동안 키가지고 뭐라 한거 빼고는..)

여자분 키가 163이란 정보를 입수했다. 

수치상으론 문제가 없지만 보통 여자분들은 소개팅같은 격식있는?자리에서 힐을 신고 나올거라 생각했다.

분명 나보다는 커보일거라는 생각도 했다.




이런 저런 고민 끝에 연락 3일만에 만나기로 했다.


그날 괜히 머리를 잘랐다.

좀 더 잘 보이려는 마음에 잘랐지만 결과는 실패.

어쩔 수 없이 모자를 썼다.

면바지에 셔츠 그리고 모자. 평소같았으면 별 신경 안썼겠지만 격식갖춰야할? 자리인지라 마음이 무거웠다.


첫인상.

예상대로 키는 나와 비슷하거나 커보였다.

외모.. 이쁘셨다..! 화장이 서툰지 조금 진해보였다.

피자, 스파게티, 샐러드 그리고 음료.

이런 류의 음식?은 평소 잘 먹지 않지만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오랜만인지라 반가웠다.

이상하게도.. 그 많은 종류의 피자, 스파게티, 샐러드, 음료를 다 내가 좋아하는 것만 고른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가장 후회하는 점이 말을 너무 많이했다는 것이다.

어색한 분위기가 싫어서 그랬는진 모르지만, 초면에 말하는 것을 어려워 하던 나의 모습은 발견하기 어려웠다. 스스로 통제가 안되는 느낌을 받았다. 좀 더 매너 있게 행동하지 못했던 점이 후회스럽다..

어찌되었든 분위긴 나쁘지 않았다. 그분도 잘 웃어주셨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다 먹고 계산을 하고 나왔다.

걷는 것과 카페 중에 그분께 선택권을 드렸다. 카페였다.

근처 괜찮은 카페에 갔다. 조명때문인지 더 예뻐보였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시간가는 줄 몰랐다.

버스가 끊길 시간이 다가왔다.

이 쪽에서도 계산을 마치고 나왔다.

버스정류장에 같이 가고 타는 것을 보고 나도 발걸음을 옮겼다.

물론 문자도 했다.

그리고 약 3일이 지났다. 그동안 문자는 하루에 한 번 이상 보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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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만났던 날 이후부터 지금까지 힌트가 될만한 것들을 하나하나 모두 되짚어 보자.

잠깐, 나 한숨 좀 쉬고..

(후.....................)





자 시작해보자.

만나기전 연락할 때 부터 지금까지 문자 답장 느렸다.

약 한시간에 한번 꼴로 왕복하였다.

낮시간이든 밤시간이든 비슷했다.

그녀는 만나서 카페에 갔을 때 딱한번 휴대폰을 확인했었다. 그리고 가방에 넣었다.

내가 봐온 여자애들은 폰을 들고 다니는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에 좀 신기했다.

그래서 휴대폰 확인을 잘 안하는 건가? 그래서 답장 또한 늦는 건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녀가 말했던 이야기 중 위 내용가 잘 맞지 않는,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

친구들과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휴대폰 비용이 나오냐는 내 질문에 입을 가리고 웃었다.

많이 나온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휴대폰은 자주 사용 하는 거다.

내가 마음에 안드는 건가... 라고 확신을 가질 순 없다.. 

왜냐면 만나기 전에도 그랬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다른 질문을 했다. 

나 역시 첫날에 답장을 늦게 했었기 때문에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며 그 때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자 자긴 그런거 별로 신경 안쓴다고 했다.

더 헷갈린다.. 알 수 가 없다..





그리고 두번째..

만나기 전 여러가지 생각을 했었다.

그 중 하나가 옷차림이다.

쓸데없는 생각일 수 도 있지만, 상대방이 어떻게 입고 나올까 생각했었다.

요즘 학생들은 까만색 주름 치마에 흰색 블라우스를 많이 입고 다닌다.

그 복장을 생각했었다. 

반바지는 아닐거 같고 치마에 힐을 코디할거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보기 좋게 빗나갔었다.

청바지에 힐 반팔티에 가디건? 자세히는 못봤지만 그랬던거 같다.

생각보다 수수하게 차려입었다. 그렇지만 결코 촌스럽거나 하지 않았다.

사실 치마를 입었으면 내가 좀 부담스러웠을 거 같다. 

시선도 불편하고.. 내가 신경써야할 부분도 더 느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장.

앞에서도 잠깐 말했지만 화장에 익숙치 않아보였다.

나이 22, 대학교 3학년이면 화장 기술에 꽃을 피울 나이인데 그렇진 않았다.

특히 입술색이 너무 빨간거 같은 느낌..

하지만 식사를 하면서 조금씩 옅어지는 그녀의 입술은 점점 안정을 찾아 갔다.



대화 도중 느낀 점이 있다.

문자에서도 느꼈지만, 대화 중 포착된 성격이 있다.

나랑 좀 비슷한 점도 있다는 느낌?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A형 그녀는 B형이다.

혈액형을 신뢰하지는 않지만 전형적인 B형인 듯 했다.

속마음을 감추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가지 궁금증도 있다.

첫만남이라고는 하지만 남자가 식사 계산을 하면

여자는 차값을 계산 한다고 들었다.

돈이 아까운건 아니지만, 

내가 마음에 들었다면... 

그녀가 bill지를 먼저 집었을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술을 못하고 담배는 냄새조차 아주 싫어하다는 것이다.

물론 나는 담배를 안피우고, 요즘은 술도 잘 안먹는다.

나랑 비슷한 점이 하나 더 생긴거다.



이런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그녀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왔지만, 전문대를 다닌다.

사실 편견이지만 좀 노는 사람인것 같았다.

첫만남도 (친구의 조언에) 술이나 한잔 할까 했지만 못마신다고 해서 밥을 먹기로 한거다.

술, 담배, 옷차림, 화장 ... 그녀는 모든 편견을 깨버렸다.

그리고 더 알고 싶고 친해지고 싶은 마음으로 들끓게 만들었다.

하지만 연락이 힘들다...

그녀는 12시만 되면 잠이 온다고 한다.

그리고 문자도 답장이 느리다..

여전히 문자는 내가 먼저한다. 

3일정도 밖에 되지 않은 오늘.. 나도 안보냈고 그녀도 안보냈다.

결국 참지 못하고 먼저 보낸지 30여분.. 여전히 핸드폰은 죽은 듯이 고요하다.

조금 지치려고 한다.

확신이 서지 않는다.

상대가 마음에 안든다면 아예 연락을 안하는 게 맞는 걸까?

이미 번호도 아는 상태고, 주선자 입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끊지 못하는 걸까?



사실 하루 만나서 사람을 다 알 수 없다.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연락을 하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만나고 싶은 마음이다.

그때 처음 봤던 그녀 모습이 어른 거린다.

난 확신한다. 절대 사랑에 빠진 건 아니다. 그렇다고 관심이 없는 건 아니다.

괜찮은 사람 같아서 더 친해지고 싶다. 연인이 되지 않더라고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더 알고 싶다..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는 약 3시간이란 기회.

짧은 시간안에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때를 되돌아보면 후회로 얼룩진 기억.















나..


지금 잘 하고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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