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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폐건물
게시물ID : panic_784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prill
추천 : 8
조회수 : 107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3/18 16:39:51
우리가 사는 동네 끄트머리엔 단층짜리 폐건물이 하나 있다

화분을 팔았던가 농업 용품을 팔았던가 하던 곳인데

너무 외진곳에 있어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문을 닫았다고 하는 흔한 이유로 몇년째 그대로 비어 있다

타지에서 대학생활을 하다 여름방학이 되어 오랜만에 동네로 돌아온 나는

동네친구들을 간만에 만나게 되었다

만난김에 동네 외각에 있는 안주가 저렴한 술집까지 가게 되었다

한참 동안 술을 마셨고 친구들과 학창시절 이야기를 하던중에

모두 술에 어느정도 취한상태에서 학창시절에 귀신을 볼줄 안다고 주장했던 친구 놈이 있었는데(A라고 하자)

그 녀석이 귀신이야기를 하나 꺼내면서

뭐 어떻게 분위기가 괴담을 말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그 상황에서 이 동네에서 가까운 대학을 가서 집에서 통학하는 녀석이 (B라고 하자) 

요새 그 폐건물에서 귀신이 자주 보인다는 소문을 말했다

술도 취했겠다 귀신을 본다는친구, 소문을 말해준 친구 그리고 나 셋이서 그 건물에 다녀와 보기로 했다

술집이 마침 그 폐건물에 가깝긴 했지만 꽤 외각쪽으로 고립되었다 시피한 건물이라 삼십분정도를 걸어야 했다

그동안 술이 깼는지 후끈후끈 하던 얼굴이 차갑게 식고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다른 두녀석도 마찬가지인듯 꽤 과하게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도착해 보니 당연하게도 그 폐건물의 입구는 잠겨져 있었다

우리는 어떻게 할까 상의하다가 그냥 건물 한바퀴를 빙 둘러서 다시 돌아가는걸로 합의를 봤다

그 건물 뒤까지 돌아갔더니 건물 한 옆으로 깨진 유리문이 있는걸 발견했다

이왕 여기까지 온거 한번 들어가 보자고  B가 말했다 

깨진 유리문은 꽤나 쉽게 열렸다 

안은 어두웠지만 건물은 길가에 있었기에 길가의 가로등이 꽤 밝아 금새 눈이 어둠에 적응했다

안에는 말라빠진 화분들과 테이블등등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별거 없네 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입구쪽의 테이블 밑에서 뭔가가 불쑥 솓아 오르는걸 보고 우리는 깜짝 놀라서 한 구석에 숨었다

아마 여자의 모습인거 같았다

그것은 바닥에서 솟아올라서는 주변에 무엇을 찾는 듯이 두리번 거렸다 

우리는 구석에 숨어 있었지만 우리를 가려주는것은 딱히 화분 몇개 밖에는 없었기에 그대로 숨죽이고 떨고 있었다

그것은 우리를 발견하지 못한듯 했는데 우리가 들어온 유리문이 열려져 있는것을 보고 그곳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이상하게도 그르륵 그르륵 하는 소리를 내면서 기어가는모습을 보다가 문득 그것이 다리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순간 우리가 처음에 들어오려다 잠겨있어서 들어오지 못한 정문이 생각났고

나는 손짓으로 친구들에게 움직이자고 했고 그것에게 들키지 않게 정문쪽으로 움직였다

그것은 우리가 들어온 유리문쪽으로 기어가는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기에 뒷쪽으로 움직이는 우리들을 발견하지 못한듯 했다

정문쪽에 도착한 우리들은 문의 잠금을 소리 없이 푸는데 까진 성공했다

아무 생각없이 이대로 도망치면 된다는 생각에 조심성 없이 문을 열었다

'드르륵' 

그 소리에 그것이 이쪽을 돌아봤다

그리고는 미친듯이 이쪽으로 기어오기 시작헀다

우리는 모두 기겁해서 넘어지듯 엎어지듯 도망쳤다

술집이 있고 사람들이 어느정도 있는 곳까지 도망쳐 와서는 서로 소름 끼쳤다고 말하고 있었는데

유독 귀신을 볼줄 안다던 A만 하얗게 질린채로 계속 벌벌 떨고 있었다

우리는 A를 진정시키려고 괜찮다고 귀신이 안쫒아 왔다고 그렇게 말했다

A가 좀 진정이 된듯이 말을 꺼냈다

그건 귀신이 아니었다고

사람이었다고

그 사람은 우리를 쫒아온게 아니라고

우리가 들어온 유리문쪽에 누군가가 나타나서 도망치려고 하던것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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