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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게시물ID : sewol_77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럴싸
추천 : 2
조회수 : 51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4/20 04:06:31
옵션
  • 베스트금지
제가 오늘 암울한 마음을 달래 보겠다는 심보로 회사 동료랑 술을 거하게 마시고 왔습니다.
암담하고 침통하고 남은 감정은 그저 제 기분을 달래고자 이런 글을 하나 남기는게 전부이네요.
 
그 조차도 죄송한 마음이 넘쳐 어찌하지 못하겠는데 이렇게라도 안하면 미칠것 같아 욕먹을
거 알면서도 글을 남길 곳이 여기 뿐이라 남깁니다.
 
일단 베스트 금지가 뭔지도 모르고 이때껏 글을 남겼었네요. 죄송합니다.
최소한 이 게시판에선 저 옵션 누르는게 예의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저 오유에서 Read Ony Memory 활동만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로그인 기록조차 남기기 싫어서 대부분 폰에서 로그인 없이 베스트 글만 읽었습니다.
 
예전에 군대가기전에 서해 페리호 사건 터지고 군대 입대한지 며칠 되지 않아 성수대교 사건
터지고 자대 배치 받고 얼마 안되서 삼풍 사고 터졌을때 저희 중대에서 파견 나갔습니다.
 
특히 삼풍사건때 부대에서 인간 말종 소리 듣던 사람 현장 투입되고 난 뒤 하루 하루 사람이
피폐해 져서 오는거 보면서 그 뒤로 사람이 보고 듣는게 무섭다는것도 알았습니다.
 
그래서 바뀔줄 알았습니다. 바뀐줄 알았습니다. 일본 드라마 춤추는 대수사선 보면서 메뉴얼
타령 하는 대목만 보면 일본의 숨겨진 후진성이라면서  비웃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최소한 사람이 살면서 역사에 남을만한 참사를 많이 겪어서 메뉴얼 타령은
필요가 없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다 착각이었습니다. 그 자만이 죄송합니다.
 
너무나 죄송합니다. 산 증인이었는데 왜 이런 것들에 대해서 한 번도 생각을 못하고 살았는지
그저 이제는 이런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믿고 살아 왔는지 안일한 마음이 하염없이
죄송할 따름입니다.
 
수많은 정치적 이슈속에서 정작 사람 목숨이 달려 있던 이미 경험해 봤던 이런 비참한 일을
왜 한 번도 이제는 다시 벌어지지 않을까라는 의심을 해보지 못한것이 죄스러울 따름입니다.
 
누군가 한마디만 했어도 누군가 이런 아픔이 있었으니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준비 잘하고 있는지 확인해보자라고 이야기만 했어도 오늘의 이런 비통함은 없었을거
같은 아픔이 짓누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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