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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사용가능한 볼펜을 개발한 것이 고리타분한 돈 낭비였을까?
게시물ID : lovestory_785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롱이아빠7
추천 : 3
조회수 : 95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4/26 13:01:40
과연NASA가 우주에서 사용가능한 볼펜을 개발한 것이 고리타분한 돈 낭비였을까요?

대개 우리가 흔히들 인용하는 발상의 전환을 예를 들 때...

1960년대 우주개척시대...소련과 미국의 우주에서의 필기도구를 많이 비교합니다.

미국이 수십 수백만불 들여 개발해 우주에서 사용가능한 볼펜을 개발해 사용케 했는데...

소련은 그냥 간단히 연필을 사용해 문제를 해결했다...


여기까지가 자게이나 일반인들이 대다수 알고 있는 이야기...


하지만...

여기에는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글이 좀 길긴 하지만...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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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의 원전은 디펜스 코리아의 문제중년님이라는 분이 쓰신 글입니다.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1960년대 미국과 소련간의 우주개발 경쟁이 치열했던 때의 일. 우주비행사들이 무중력 상태에서 볼펜을 쓸 수 없어 기록으로 남기지 못했던 것. 
  
  볼펜은 잉크가 중력에 의해 아래로 내려오며 펜 끝의 구슬을 적셔 글씨가 써지는데 무중력 상태에서는 잉크가 흘러내려오지 않으므로 글씨를 쓸 수 없는게 원인. NASA는 곧바로 우주공간에서도 쓸 수 있는 볼펜 개발에 착수했다. 백만달러를 들여 개발한 이 볼펜은 무중력상태에서도 어떤 표면에서도 쓸 수 있었다. 
  
  그러나 그때 소련은 연필을 사용했다. 
  
  
  이 이야기는 발상의 전환을 못하고 돈만 쓴 낭비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상당히 다른 이야기가 숨어있습니다. 오히려 이것은 알려져 있지 않고 있죠. 그러나 이 다른 숨겨진 이야기는 분명 우리에게 많은걸 생각하게 하는 교훈이 들어있을 겁니다. 
  
  먼저 이야기의 발단은 미국의 우주인들도 960년대에는 소련 우주인들처럼 연필을 썼다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나 연필은 우주 공간에서 문제를 가졌습니다. 부러진 연필촉은 무중력 상황에서 좁고 여러가지 장비들로 가득찬 우주선 어딘가로 갈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고작 부러진 연필심 토막으로 예기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기분나쁜 일이겠죠. 
  
  그래서 NASA는 부러지지도 않고 우주공간에서 부담없이 쓰는 펜의 제작을 의뢰합니다. 네바다주의 필기구 업체였던 피셔(Fisher co.)사는 NASA의 의뢰에 따라 앞으로 우주펜(Space Pen)이라 불릴 새로운 볼펜을 만듭니다. 1965년, 완성된 피셔 우주펜은 특허를 받고 곧 NASA에 개당 30달러정도의 가격에 납품 됩니다. 
  
  그때 일반적으로 사용된 볼펜심은 내부에 작은 구슬이 들어가고 그위에 끈적이는 잉크가 들어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모나미 153같은 볼펜도 마찬가지) 잉크는 구슬에 묻고 구슬이 종이위에 구르며 잉크를 바르게 되며 글이 써지는 것이죠. 
  
  우주펜은 더욱 끈적거려 젤리에 비견되는 특수잉크를 사용합니다. 잉크가 든 카트리지 내부에는 압축가스를 채워 잉크가 구슬쪽으로 밀리게 만듭니다. 볼은 점성이 더 큰 잉크를 효과적으로 묻히기 위해 표면에 작은 구멍들이 나있어 마치 골프공처럼 만들어집니다. 잉크는 구슬 표면의 구멍에 묻은 채로 구슬이 구르는 대로 깍여져 나가며 종이에 쓰여지게 되는거죠. 당시 골프공 모양의 작은 구슬을 만드는데 상당한 비용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부가적으로 잉크는 어떤 표면에서도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특성을 가졌고 덕분에 우주펜은 물속에서도 유리나 기름묻은 표면에도 필기가 가능하다고 말해집니다. 또한 온도차가 심한 곳에서도 제 역활을 다합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우주펜은 판매됐고 사용됐으며 그걸 만든 피셔사는 여전히 이런 볼펜을 만들며 장사중입니다. 
  
  여기서 이야기가 끝난다면 재미가 전혀 없을 겁니다. 수집가들이나 좋아할 기술적으로 멋진 그러나 낭비였던 사례에서 벗어나긴 힘들테니까요. 
  
  촛점은 어떤 곳에서건 쓸 수 있다는 것에 맞춰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곳에서건 쓸 수 있다는 것은 필기구로서는 꿈에 가까운 일입니다. 어떤 종이건 유리건 물속에서건 극한이건 사막이건 간에 글이 써지는 볼펜은 충분히 시장성을 가지는 것입니다. 더불어 관련 기술은 다른 필기구에도 그대로 적용이 가능합니다. 
  
  피셔사가 그들의 볼펜으로 얼마를 벌어들였는지는 그 회사의 사정이니 무시하죠. 다만 지금 문방구로 달려가셔서 세라믹 펜이니 젤러펜이니 하는 잘팔리는 필기구를 하나 뽑으셨다면 혹은 지금 그걸 쓰고 계시다면 거기에 우주펜의 기술이 모두 들어갔다는 점만 아시면 되겠습니다. 
  
  단적으로 세라믹 펜으로 국내에서도 아주 잘팔렸던 필기구는 묽은 수성 잉크를 효과적으로 쓰기위해 골프공같은 표면을 가진 구슬(바로 우주펜에 사용됐던)을 채택합니다. 매끈한 구슬이었다면 수성 잉크는 점성 부족으로 끊어져 버리니까요. 이건 아마도 세라믹 펜이란게 처음 나올 때 선전문구를 유심히 보셨던 분이라면 기억이 나실 겁니다. 
  
  지금 판매되는 젤러펜이니 뭐니하는 젤리와 같은 잉크를 쓰는 필기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말하자면 우주펜의 저가모델인 셈입니다. 그게 일제건 국산이건 간에. 
  
  특허를 가진 것은 피셔였다는 점만 여기서 다시 상기하면 되겠습니다. 일견 돈낭비 같은 일은 그 투자에 대해 충분히 보상했고 세계가 그 기술을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만약 그저 값싼 해결책, 그러나 문제점이 전혀 해결되는건 아닌 임시방편에 가까운,에 집착했다면 저토록 단 열매는 결코 맛보지 못했을 겁니다. 
  
  값싼 임시방편도 중요하지만 고되고 어려운 본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무시못하게 중요합니다. 과연 지금 개개인 혹은 더 크게 우리란 공동체는 어떤 해결책에 집착하고 있을까요? 
  
  제가 느끼고 드리고 싶은 교훈. 
  1. 값싼 임시방편을 좋아하지 마라. 
  근본적 문제 해결이 아니다. 
  
  2. 기술-연구 투자 좀 하자. 
  
  3. 마음에 안들면 꾸준히 개선하자. 그냥 대충 쓰면 되지 하고 넘어가지 말고. 더불어 불만과 개선책이 스스럼없이 서로 교환되고 해결되는 풍토 좀 만들자. 
  
  
  p.s: 군사적 방면에서도 비슷한 사례 하나. 19세기중반, 후장식 강선포가 등장했을 때 강력한 경쟁상대가 존재했습니다. 기존 전장식 화포에 강선을 파넣어 개수한 전장식 강선포였죠. 전장식 강선포는 기존의 화포를 그대로 개수가 가능하므로 저렴했습니다. 또한 이미 익숙할대로 익숙해진 것이었죠. 
  
  그러나 후장식 강선포는 포자체를 다시 구비해야하므로 비쌌습니다. 다시 훈련도 시켜야 했죠. 
  
  물론 후장포쪽이 잇점이 있었지만 당시의 기술적 수준의 문제는 초기 후장포들의 불만을 완벽히 제거한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영국의 암스트롱과 독일의 크루프는 후장포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고 강철을 사용해가며 꾸준히 개선해 나갑니다. 
  
  결국 이 후장포와 전장포의 대결은 후장포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지금 전장식 강선포는 세계 어느 곳의 군대나 병기창에 가도 박격포나 몇몇 특수한 종류를 제외하면 볼 수 없으며 암스트롱과 크루프라는 군수업체는 그들의 투자 댓가로 그 명성을 충분히 지켰고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p.s: 소련 우주인들도 결국 연필을 버리고 우주펜을 사용합니다. 
  
  (운영자 주: 군사적 상식이 없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한 설명.. 전장포라는 것은 나폴레옹 시대와 같은 근세시대 영화를 보면 천을 둘둘 감은 막대기로 포탄을 앞으로 밀어 넣어서 발사하는 포를 말합니다. 그러면 당연 후장포는 포탄을 뒤로 넣는 것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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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힘든 난독증 환자분들을 위한 요약

1. 우주개척초창기 미국도 소련과 동일하게 연필을 우주에서 사용

2. 근데 우주에서 연필 쓰다가 부러진 심이 우주선 내부에서 중대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음

3. 이에 미국이 볼펜회사에 우주펜 개발 의뢰

4. 결국 거액의 개발비를 들여 미국볼펜회사 우주펜 개발 성공해 NASA에 납품

5. 우주펜 개발 기술이 적용된 젤러펜, 세라믹 펜 등이 전세계에(우리나라포함)서 엄청나게 팔림

6. 소련도 연필 버리고 우주펜 사용

7. 결국 거액들여 개발한 본전 찾고도 톡톡히 남긴 미국볼펜회사

8. 값싼 임시방편 말고 돈들여 기술연구 투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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