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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의 개츤데레 썰.txt
게시물ID : animal_785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디스퀘어드2
추천 : 18
조회수 : 1304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4/02/13 06:50:40
018.jpg






집에서 동물을 기르다보면 어머니 아버지의 츤데레를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1) 알러지 있으시고 원래 개 싫어해서 만지지도 않는 아버지는
강아지 자는 모습보고 너무 귀여워서 쓰다듬는 저를 향해 "에이~~ 왜 자는 애한테 그래 " 라면서 나무라심.








2) 강아지가 아무데나 똥싸고 오줌싸면 파리채들고 몇 대씩 찰지게 때리시고
"아주 똥개야 그냥!" 무섭게 소리치시는데 

하루 두 번 데리고 밖에 나가서 산책시키는건 아버지 담당. 
그 덕분에 개서열은 늘 아버지가 1등. 개 눈에서 존경심을 볼 수 있음.


"집안에다 똥싸지 말라고 데리고 나가는거지 이뻐서 데리고 나가냐?"


풉. 









3) 매일아침 식후 사과, 배 드실때마다
과일먹고 이뻐지라고 드시던 사과 입으로 쪼개서 한조각씩 떨어뜨려 주셨는데
결국 그게 탈이 된 적이 있었음. 

설사하고 축축 늘어지고
털 윤기도 다 사라지고 ....


동물병원갔다온 다음에도
아버지가 사과 '아삭' 하는 소리내실때마다 낑낑대는거 보시고
"이 똥개가 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 하시고는 

아침 과일을 안 드심. 미안하다고.









4) 애가 요크셔+치와와 잡종 수컷이었음.
엄마는 맨날 티비나 길거리 이쁜 강아지들 보고
저렇게 순종이 똑똑하고 이쁜데

울집엔 왠 잡종이 와서
누리끼리한 털은 꾸지지하고 머리는 티미해가지고 맨날 말썽만 피우냐고 견종차별 쩌심.


애가 처음으로 '앉아' 를 하게 되었을때 
얘 천재 아니냐고 하루만에 한다고 
잡종이 역시 튼튼하고 똑똑하다고 싱글벙글. 


그런데 '손'을 못해서 망함. 








5) 집안일 힘드시니 엄마는 왜 똥개까지 당신이 목욕시켜야 되냐고
목욕시키면서 늘 투덜투덜. 애가 목욕하다가 싫어서 으르렁 거리면(항문을 짜면 으르렁거림 으르렁으르렁)
어디서 엄마한테 으르렁 거리냐고 기냥 찰지게 물볼기 찰싹찰싹 갈기심 

그러면서도 "위니 벅벅 씻자~~♬ 위니 벅벅 씻자~~♬ 아이고 시원하다~" 하고 노래부르면서 씻기심. 



사실 후두려 팬 뒤에 콧노래를 부르며 목욕시키는 모습은 
매우 괴기스러웠음. 







6) 언제 한번 3박4일 가족여행 가느라 애견호텔에 맡긴적 있는데
뭔 개를 맡는데 하루에 만원이냐고 돈잡아먹는 귀신이라고 투덜투덜.
그냥 같이 데려가자니까 어딜 개를 데려가냐고 면박. 


여행 마치고 개 다시 데려오려고 횡단보도 건너서 있으니까 
개는 멀리서 가족들 알아보고 쇼윈도에 매달려서 짖어대고
엄마는 벌써 눈물이 그렁그렁. 











14살까지 늠름하게 살다가 
딱히 비실비실 거리지도 않고
아프다고 투정부리지도 않고
위니는 그냥 조용히, 조용히 엄마 품에서  영원이 되어버림.





세월이 지나고 부모님 슬슬 환갑 바라보시고
특히 어머니는 낮에 가족들 다 일하러 나가면 혼자 계시는데
이제 큰집으로 이사도 했으니 강아지 한 마리 기르자고 하면

집안에 카펫이 많아서 털 날려서 안 된다고. 
미국에선 강아지들한테 들어가는 돈 너무 비싸서 안 된다고.
이젠 피곤하고 귀찮아서 안 된다고.


그리고 위니가 자꾸 눈에 밟혀서 안 된다고 

이젠 강아지 못 기르시겠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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