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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한 경험담
게시물ID : panic_785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나무랑
추천 : 16
조회수 : 229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3/21 17:53:27
얼마 전 일인데 문득 생각나서 적어봐요.

그때는 남친이 있었지만 지금은 없으므로 음슴체로 쓰겠습니다ㅋ
 
나는 별로 기가 센 편은 아니지만 매우 둔해서 그런지 귀신을 보거나 흔히 말하는 무서운 가위 같은 것은 한번도 눌려본 적이 없는 여징어임.
겁이 좀 많은 편이지만 귀신보다는 높은 곳이나 사람을 더 무서워해서 공포영화는 좋아하지만 범죄스릴러는 못 보는 특이체질이기도 함.

얼마 전 고등학교 친구들과 모임이 있었음.
금요일이어서 퇴근 하고 모이니 좀 늦어졌음.
워낙에 술을 안 먹는 친구들이고 임신중인 친구도 있어 술 한방울 안 마시고 탄산과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을 먹으면서 새벽 2시 정도까지 수다를 떤 것 같음.

자리가 파하고 집이 제일 먼 나는 택시비를 아끼기 위해 집이 중간쯤 있는 친구 집까지 차를 얻어타고 가기로 함.
사실 집까지 태워달라고 앙탈을 부리고 싶었으나 늦은시간에 운전 오래 시키면 안될것 같아 친구가 사는 아파트 입구에서 내림.
거기는 고등학교 맞은편이라 그런지 가로등도 많고 트여있어서 잠깐정도는 혼자 있어도 괜찮을거라 생각했음. 그러나 콜택시를 불렀는데 배차가 잘 안 되는지 연락이 안 오는거임.
새벽이라 춥기도 하고 해서 길건너 고등학교 앞 버스정류장을 바람막이삼아 들어가서 남자친구와 통화를 했고 15분 정도를 기다린 끝에야 배차가 돼서 택시를 탐. 

사실 이때 남자친구가 자는 것도 아니면서 자꾸 전화를 끊으려고 하는 기미가 있었고 춥고 큰 도로변이라 밝긴 했지만 인적이 없어 살짝 무섭기도 해서 좀 짜증이 난 상태였음.
그래서 택시 내리면 전화하겠다고 하고 잠시 전화를 끊었는데 택시기사님이 이런 말을 하심.
"같이 있던 친구들은 다 갔어요?"
친구? 누굴 말하는거지?? 싶었지만 도로변이라  시끄러웠나 싶었고 사실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아 네.. 이러고 말려고 했음. 그런데 그분이 계속 얘길 하시는 거임.
"에이 밤늦은 시간에 너무하네. 친구들 여러명 있는 것 같던데 고새를 못기다리고 다들 갔어요?" 하고.
맹세코 그때 지나는 행인도 없었고 이 지역은 심야버스도 없기 때문에 버스 정류장에 나 혼자였음.
그래서 좀 이상하다 싶긴 했는데 말 길게 하기 싫어서 그냥 아 그러게요.. 하면서 대충 대답만 하고 집에다 전화 걸어서 곧 간다고 엄마랑 통화를 함.

 그리고 아파트 입구에서 택시를 내려 걸어들어가면서 남친에게 전화를 걸었음.
그러면서 야 아까 택시기사 아저씨가 나한테 친구랑 있었냐고 얘길하더라. 나 혼자 있었는데. 그래서 소름돋았다 이런 얘길 했는데 걔가,
"어? 친구랑 있는 거 아니었어?"
이러는 거임. 
아니라고 거기 나 혼자 있었고 지나가는 사람도 없었다는 얘길 했더니 걔가
"아닌데 분명히 여자'들' 목소리하고 웃는 소리가 들렸는데? 그래서 친구들이랑 얘기하라고 빨리 끊으려고 한건데?" 이럼.
그땐 너무 무서워서 집으로 뛰어들어갔는데 피곤해서 바로 드러누워 자고 일어나서 까먹었다가 지금 생각나서 씀.

 이게  한 명만 들었으면 그냥 잘못들었겠거니 하겠는데 두 명이 그러니까 그 당시엔 진짜 소름돋았음. 뭐였을까 그 목소리들은...
그러나 글로 쓰니 길기만 하고 재미는 1도 없는 것 같음ㅠ ㅠ

암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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