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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하면서 지키고 싶었던 4가지.
게시물ID : lol_4803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careCrow
추천 : 5
조회수 : 899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4/04/20 14:36:13
 롤하면서 느끼는게.. 팀원을 팀원으로 안 보는 인간들이 참 많습니다. 욕해도 꾹 참고 해야하고, 계속 욕 해도 던지는 사람이 잘못이라는 식이죠. 그렇다고 던지는 사람이 옳다는건 아닙니다만, 원인 제공자는 가만 냅두면서 던지는 인간보고만 뭐라하는게 이해가 안 된다는 뜻이죠.

 플래티넘 입성하면 랭겜 접겠다고 생각했는데, 랭겜 접는 겸에 글이나 하나 써봅니다. 내용이 기니까, 읽기 싫으신 분은 번호 써진 부분만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1. 픽밴 보고 뭐라할거면 미리 말하자.
 
 게임 시작할 때, 제가 1픽이 걸리면 제가 밴할거 밴 하고, 막밴 같은 경우는 팀원에게 물어보는 편입니다. 안 물어볼 때도 있지만.
 
 그런데 이 때는 조용하게 말 없던 사람들이, 게임 시작하고 제대로 큰 챔프 하나에 발리기 시작하면 꼭 남탓을 하기 시작합니다. 

 오늘 있었던 상황인데, 저는 니달리, 이블린, 마이 밴을 했고, 상대는 야스오, 리신, 카직스 밴을 했습니다. 저는 탑 라이즈였고, 상대는 르블랑을 고르더군요.

 게임 멀쩡히 잘 하다가 솔킬 두어번 딴 르블랑이 잘라먹기 시작합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봇 라이너가 욕을 하기 시작하네요.

 "xx 르블랑 밴은 왜 안 하냐? 별 쓸모도 없는 마이 밴은 왜 해가지고. 에효 xx"

 게임 시작할 때 왜 안 말했냐하니, 이런건 기본이라서 말 안 했다 합니다. 제가 알아서 밴할 줄 알았다고. 그러더니, 봇 라이너에 합세해서 미드라이너까지 욕하네요. 정글러는 조용했구요. 게임 결과는 졌습니다. 그리고 입 꾹 다물고 게임하는 저한테 전챗으로 그러더군요.

 "라이즈 리폿 좀요. 말도 안 하고 픽밴 개념도 없음 ㅉㅉ"

 거기에 적팀은 합세해서 라이즈 못 했다고, 리폿해준다고 합니다. 게임 끝날 때 제 스코어는 7/5/11 이었습니다. 정글러는 준수했고, 봇 라이너랑 미드라이너는 노답이었고요.

 
 2. 아군 정글몹 뺏어먹지 말자.

 정글몹을 아예 먹지 말자! 는 것이 아닙니다. 아군 정글러가 실컷 딸피 만들어놨습니다. 근데 지나가다가, 아니면 일부러 와서 스킬 툭 던지고 주워먹고 갑니다. 돈이나 경험치를 떠나서, 이럴 때 정말 기분 상합니다. 한두번도 아니고, 근처에 있을 때마다 그러죠. 이게 미드라이너면 더 합니다. 뺏어먹을건 다 먹고 "블루 안 줘요?" 하면 정말 분노가 솟아오르죠.

 정글러는 라이너 맘대로 부리는 노예가 아닙니다. 아군이 먼저 먹고 있는 정글몹을 강타로 뺏어먹는 정글러도 그렇지만, 정글러가 잘 먹고 있는데 갑자기 와서 스킬 하나로 뺏어먹으면 당장 몇십 골드, 경험치 조금 먹어서 기분은 좋을지언정 아군 정글러는 짜증난다는 것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3. 팀원 욕 하지 말자.

 이건 좀 애매한 부분인데, 적어도 '먼저' 욕은 안 했으면 합니다. 탑 라이너 할 때인데, 적 정글이 카정을 왔습니다. 지원 갔죠. 어떻게 레드까진 아군 정글러가 챙겨먹었는데, 딸피로 핑을 찍으면서 잡자고 하더군요. 적군 정글러는 거의 풀피였고요. 그냥 빼자고 핑 찍고 하는데도, 주변 얼쩡거리다가 죽었습니다. 전 탑으로 돌아갔고, 아군 정글러는 정글몹 잡으러 가더군요. 탑으로 돌아오니 레벨 4 판테온이 있고, 전 2레벨 트런들이었습니다.

 cs도 별로 못 챙겨먹고 몸 사리면서 플레이하는데, 아군 정글러가 욕을 합니다.

 "xx 트런들 하지도 못 하면서 왜 함? 판테온한테 개발리네 아주." 
 "카정 와도 지원도 안 오고, 그럴거면 탑 라이너 왜 함?"

 이런 식으로 계속 욕을 하더군요. 

 결국 그 게임은 이겼긴 한데, 게임 끝날 때 저 혼자 나쁜 놈이 되어있었습니다. 판테온을 너무 키워줘서 금방 끝날 게임이 이렇게 됐다면서요. 딜량 1위였고, 탱킹 제가 했고 (아군 정글러는 딜 리신이더군요.), 탑 억제기까지 혼자서 밀었었는데 말이죠. 제 스코어가 킬 보다 데스가 더 많아서 그랬던 걸까요? 어시가 1위였던건 아무도 안 보더군요.

 잘 하던, 못 하던 아군 욕은 하지 맙시다. 차라리 핑을 찍고 충고를 하세요. 잘 참는 사람들도 한 두번이지, 게임 10분 동안 계속해서 욕 먹으면 기분 나빠집니다. 참다 못해 던지던 사람들로 게임 져본 적도 몇 번 있구요. 웃긴건, 그런 상황에서 욕 먹는건 던지던 사람들입니다. 욕 하던 사람들은 "쟤가 던지는거 보니까 니가 욕한게 맞는듯" 분위기로 가고요. 욕 먼저 하던 사람들이 욕 먹는건, 단 한번도 보질 못 했네요. 

 
 4.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 아니다. 
  
 주로 킬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나타나는 유형인데, 다른 사람들을 자기 아래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조연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자기 게임을 하고 있고, 우리 팀 5명이 같이 싸우는겁니다.

  5명 다 뒤에 두고 무모하게 돌진 해놓고서 "아 왜 안 따라옴, 개 바른건데." 라거나, 한타 끝나고 미드 억제기 민 다음에 다른 아군 4명 본진에서 회복하고 있는데, 혼자서 적 정글몹 먹다가 죽어놓고 "적 블루 먹는데 아무도 안 도와주네 ㅉㅉ 못 큰 새끼들 클라스 봐라ㅋㅋ" 하면서 욕 하는 사람들이, 꼭 나타납니다. 

 게임은 혼자서 하는게 아닙니다. 아무리 잘 커봤자 혼자서 한타 못 이기고, 풀템 맞춘 마이, 베인도 혼자서 돌격하다 cc기 하나씩 쳐맞고 죽는 경우도 많습니다. 서로를 챙겨주면서 플레이하는건 정말 힘든걸까요?

 

 롤 하면서 위의 4가지를 정말 지키고 싶었는데, 저도 때때로 못 지켰던게 있습니다. 3번을 못 지켰었는데, 욕 안 하려고 해도 정치질 당하다보면 정말 성질이 나더군요. 글을 쓰다보니 푸념글 같이 되어버렸긴 한데, 조금이라도 서로를 배려했으면 합니다. 전 이제 랭겜 접습니다. 게임을 하면할수록, 제가 스트레스 풀려고 게임을 하는건지, 받을려고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이제 아는 사람끼리 팀 짜거나 해서 일반 게임만 하는 중입니다. 받는 스트레스가 확 줄었네요.

 고쳐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라이엇 코리아는 포기했습니다. 부모욕을 해도, 어떤 심한 욕을 하는 트롤러도 제재 먹지 않고, 플레이어가 직접 고소를 해야하는 현실. 플레이어라도 좀 달라졌으면 좋겠네요. 오유 분들은 암 걸리는 일 없이 즐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이 두서가 없었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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