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 사귄지 이제 2주가 넘었어요
전 남자친구를 정말 정말 좋아하긴 하지만 사랑인진 잘 모르겠거든요
제가 연애에 있어서 속도가 좀 느린 편이기도 하고,
전 좋아하는 마음이 서서히 사랑으로 깊게 변해가는 편이거든요
근데 제가 좀 느리고 사랑에 있어서 신중한 반면 남자친구는 꽤 저돌적인 편이에요
사랑한다고 애정표현도 많이 하고, 제 앞에선 애교도 많고,
아무튼 굉장히 표현을 솔직하게 잘 하는 편이에요
근데 저는 오빠가 사랑한다고 말을 하면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아직 사랑이라고 확신하지 못하겠는데, 영혼없이 그냥 사랑한다고 하는 것도 오빠에게 못할 짓 같고
그런데 오빤 넌 나 사랑안해? 왜 자꾸 뜸을 들여~~ 이런 식으로 말을 하곤 했거든요
그래서 마지못해 응. 나도 오빠 사랑해 라고 말한 적은 있지만 사실 조금 죄책감이 들었어요
오빤 처음부터 내게 끝없이 사랑표현을 했는데 난 아직 오빠 기준에 못 미치는거같아 미안하면서도
이게 내 방식인데 어떻게 억지로 사랑을 논하겠나 싶기도 했고..
이걸 또 말하게 된다면 오빠가 얼마나 상처를 받을까 싶어서 혼자 숱한 밤을 고민했는데..
어제 전화하다가 어쩌다 오빠랑 서운했던 점 얘기나누는데
사람이 솔직해지다보니까 이런 저런 얘기 풀다가 제가 이런 마음을 고백했거든요..
오빠를 너무 좋아하지만, 사실 난 사랑인진 잘 모르겠다고.
오빠가 꽤나 충격받은 것 같아요.
오빤 '좋아해'와 '사랑해'의 미묘한 차이를 이해 못하는 것 같아요..
그냥 자기에겐 내가 여자친구가 된 순간부터 그냥 사랑이었대요
그런 오빠를 이해하지만.. 저도 사랑에 있어서 시간이 좀 걸릴 뿐인데...
ㅠㅠ제가 이 말을 함으로써 오히려 오빠는 마음이 좀 식은 거 같아요..
공동으로 해놓았던 카톡메시지가 아예 지워져있더라구요. 연락도 뜸하구.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평소처럼 대해야하는건지..
어제 분명 오빠가 그럼 니가 날 사랑하는 마음이 빨리 들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말해줘서
정말 너무 감동이었거든요. 근데 막상 오늘은 별 연락도 없고 하니 ..
제가 먼저 말을 계속 걸어볼까요??
이거에 대해서 한번 더 대화를 나눠봐야하는건지..
아님 애초에 제가 이상한 사람인지....
아휴ㅠㅠ 정말 모르겠어요 제가 잘못한건가싶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