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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언니 빈소에 다녀왔어요.
게시물ID : sewol_96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ux
추천 : 23
조회수 : 591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4/04/20 15:44:40
세 번째로 가보는 장례식장인데.. 어쩌다 보니까 세 번 전부 연고가 없는 분들이네요
첫번째 두번째는 위안부 할머님이셨고.. 이번엔 세월호 승무원 분이시니

그저께였나 빈소가 목포에 차려졌다는 글을 봤어요.. 그래서 너무 멀어서 못 가겠구나 마음으로나마 추도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어제 보니까 고인이 인천 분이셨는지.. 인하대병원에 빈소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인천 사는게 감사했던 적은 오랜만이었던 것 같아요
전철타고 버스 한 번 갈아타서 삼사십분정도.. 먼 거리도 아니고 인하대병원 앞엘 도착했는데
앞에 정장 입으신 분들 상복 입으신 분들이 많아서 ㅠㅠ 못 들어가고 머뭇대고 있었는데
제가 빈소에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해서 안타까워서 오기로 결심했던건데.. 저같은 분들이 많았는지 사람이 꽤 있더라구요
어떻게어떻게 하다가 다른 분들 따라서 6호실 앞엘 가게됐어요
가서 앞에분 방명록 쓰시는거 기다리다가 제 차례가 돼서 여기 쓰면 되냐고 여쭤보니까
맞다고 이름 쓰고 번호나 하고싶은 말 쓰면 된다고.. 해주셔서 이름이랑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 마디 쓰고 들어갔어요
먼저 들어간 분이 절하고 상주분들하고 말씀하시고 계시길래.. 앞에 서있었는데
꽃을 가져다가 헌화하면 된다고 알려주시더라구요.. 그 항아리? 에 꽂혀 있는 하얀 꽃들을 보는데 갑자기 확 울컥해서 정말..ㅠㅠ
절 두 번 하고 고개 숙이고 묵념하는데 그 와중에도 눈물이 나서 미치겠더라구요 
상주 자리에 남자분이 계시던데.. 동생분이신가 봐요 아무튼 인사 드리고 학생이시냐고 물어보셔서 그렇다고 고등학생이라고.. 
꼭 죄송하다고.. 언니가 진짜 영웅이라고.. 그런 말 해 드리고 싶었는데 
눈물이 날 것 같아서 그냥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이 두마디 밖에 못해서 아쉬워요
상주분께서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웃으면서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진짜.. 아 뭐라고 할 말이 없었어요..

나가려고 하니까 어머님이신지.. 중년 여자분이 오셔서 식사하고 가라고 계속 권하시길래 괜찮다고 식사 하고왔다고.. 
그냥 물 한잔 주세요.. 해서 물 받아 마시고 나왔네요
나와서 계단 앞에까지 가고.. 계단 올라가고.. 그 짧은 시간인데 너무 슬프고 서럽고 안타깝고 우울하고.. 그 많은 감정들이 다 합쳐져서
눈물이 진짜 미친듯이 자꾸 나는거에요.. 아 진짜..

언니라고 불러도 되겠죠? 언니가 진짜 제일 멋있는 영웅이에요.. 그 위에서는 꼭 행복해요
정말 감사하고 미안해요.. 꼭 언니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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