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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9일 열네번째글
게시물ID : freeboard_7854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방울붕어
추천 : 0
조회수 : 15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06 20: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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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로 남기로 했다.

네가 말했다. 우리 친구로 남지 않을래? 내가 답했다. 왜? 네가 말했다. 내가 예전 같지 않아서,

너에 대한 마음이 예전 같지 않아서, 처음과는 다르고 나를 향한 마음이 친구 이상이지만 연인으로서는 부족하다, 그런 이야기였다.

흔한 이야기였다. 그래, 그런 흔한 이야기였다.

안 되겠다고 대답했다.

네 말이 갑작스러운 탓이기도 했지만, 내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였다. 나는 적잖게 충격을 받았지만 곧 네 말에 수긍했다.

네 마음이 예전과는 다름은 알고 있었다. 앞으로 붙잡는건, 순전히 내 욕심에서 그렇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너를 붙잡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내가 붙잡을 수 있었고, 나를 이끈 원동력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한 가지 분명한 건 너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나는 너를 붙잡을 수 없었다.

화장실에서 소리 죽여 울었다. 눈물이 계속해서 아래로 떨어졌다. 슬프다는 생각과 아프다는 생각이 아래로 떨어졌다.

곤두박질쳐서 갈라지는 눈물을 보며 아프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다.

등 돌리고 누운 너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꺼냈다.

과거의 케케묵은 이야기, 지금 우리의 이야기,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를 했다.

네가 울었다. 등을 돌리고 있었지만 네가 울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네게 미련이 남았다고 생각했다.

그 때, 네게서 나지막한 울림이 들려왔다. 지독히도 슬픈 목소리였다.

"이제 우린 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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