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모든 것 떠나서..

사람을 진정 괴롭게 하는 건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라는 걸

지난 닷새간.. 계속 뉴스를 보면서 울고.
아이들 생각에 울고.
자신을 던져가며 다른 사람을 구한 사람에 울고.
시간이 지날 수록 잦아드는 희망에 울고..

문득 생각했어요
제주행 배가 아니라 비행기였고,
그래서 사고가 난 것과 동시에..생존자가 없는 대참사가 되었다면.

단언컨데 지금보다 많은 사상자가 나왔어도 이렇게까진 아프지 않았을 거에요

누군가는 살아있을 것이다. 꼭 구조될 것이다라는 희망이 없기에.
안타까워 하겠지만.. 이렇게 아프진 않았을 것 같아요.

오년과도 같은 오일이었어요.
이제 전 희망을 버리려고 해요.
제가 너무 아프기에.결국 남일이니까. 전 이기적인 인간이니까 

...앞으로는, 희망이란 걸 갖기 힘들 것 같아요.

차가운 물속에서, 어둠속에서 사라져간 목숨들이 부디 그곳에선 평안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