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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 책임은 나에게도 있다.
게시물ID : sewol_104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uzzinga★
추천 : 20
조회수 : 57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4/04/21 00:09:55
처음 쓰는 글이라 무척 떨리고
뜻이 잘못 전달 될까봐 두렵지만 용기내어 써봅니다.
 
오늘 한 어르신분께 이런 말씀을 들었습니다.
 
" 세월호 사건, 가장 크고 직접적인 잘못은 당연히 선장이다.
나는 그에게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고 그것으로 인해 밤잠을 설쳤다.
 
그런데 이 분노가 낯설지 않다.
 
숨을 고르고 생각해 보니 어린 학생들의 인명피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가깝게는 해병대 캠프, 경주리조트 참사가 있었다.
 
이 참사들이 있었을때도 이와 같았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있었고, 늦장대응의 정부를 비난하였으며, 마음 속 깊이 애도했다
 
그러나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우리나라를 만들기 위해
나는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았더라.
 
인명피해 이후, 아이들의 안전과 관련하여 관리체계가 잘 세워졌는지,
사전 예방을 위한 어떤 법이나 메뉴얼이 규정되어졌는지
찾아보지도 물어보지도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더라.
 
다만 마음속으로 한없이 분노만 하고 비판만 하고있었더라.
 
그 아이들이 이 재앙을 맞닥들이기 전에
어른으로써 내가 한번쯤 정부부처에 건의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일년에 한번이라도 학교에서 산, 강, 바다, 해외, 자연재해 등에서
겪을 수 있는 문제들과 대처방안을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쳐줄 수 있도록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할 수 있지 않았을까?
 
결국 이 분노는 끝없이 타인을 향하는 에너지였다.
이 에너지 방향을 바꾸어 보니 나 또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아이들을 지켜줬어야할 "어른"이었다.
아이들의 희생에는 분명히 나의 책임도 있다."
 
이 말씀을 듣고,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바보처럼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정부, 그리고 이 사건의 핵심인물들에게 제일 큰 잘못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 자신도 이 사건의 책임에서 떳떳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내가 이 분노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올바른 행동을 했던가하고 말입니다.
 
내일 부터 작은 행동을 취하려고 합니다.
교육청에 전화도 해보고, 정부부처에 문의도 해보려 합니다.
제 작음 힘으로 세월호의 아픔이 씻어질 수 없겠지만
어른으로써 다하지 못했던 저의 책임을 다 하려합니다.
 
그러니 다른 누군가도, 국회의원들도, 나라도 모두 책임을 다해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또한 세월호에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길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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