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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군복무할때 인접부대 병사가 자살했는데 생각할수록 소름돋습니다
게시물ID : military_785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샤페리우스
추천 : 12
조회수 : 953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17/07/24 04:01:22
제가 직할중대인데 본부중대가 따로있고 소대가 3개있어요.

소대 3개중 한개 소대씩 돌아가면서 24시간 작전대기하는곳으로 파견을 갑니다.

파견가면 gop처럼 근무서고 실상황대비 상황조치훈련 등등을 하는데..

파견지역에서 야간초소근무를 서고 철수시간이 다가올때쯤

취사장쪽 계단으로 다른부대 당직부관이 내려오더라구요

당직부관이 야간에 이쪽으로 올일이 없는데 이상하다 하고 말았죠

근데 근무철수하고 자고일어나니까 난리가 난겁니다

저희 소대가 근무서는 초소바로옆 컨테이너에서 일병이 자살을 했대요

2.png


진짜 저정도 거리인 바로 옆 컨테이너인데요

저 안에서 목을 맸다는데 오전에 헌병대가 와서 그때 근무섰던 저랑 제후임, 제 전근무자 다음근무자 전부 불려가서

조사받았습니다.. 근무섰을때 자살한 병사를 봤는지 근무간 특이사항같은걸 전부 종이에 적었습니다

당직부관이 내려왔다는거 말고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애기했는데 화를 내더군요.. 똑바로 애기하라면서;

진짜 다른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여러번 말하니까 알겠다고해서 나왔습니다

전근무자한테 들었는데 전근무자는 그 자살한 병사를 봤대요

막사에서 초소가 있는쪽으로 오는 가장 가까운길이 취사장쪽 계단 하나밖에 없거든요

근무교대시간 다가왔을때라 다음근무자인 저를 기다리면서 계단을 계속 보고있었대요.

근데 계단으로 활동복 입은 병사가 라이터를 키고 내려왔는데

컨테이너 쪽으로 갔대요. 그리고 잠시뒤에 저랑 근무교대를 한겁니다..

이런저런 애기하다가 일과하러갔는데 일과하는곳에 초소가 있고 초소옆에서 자살을 한거라 바로 옆에서 상황을 계속 봤는데요.

점심먹기전쯤에 자살한 병사 아버지로 보이는분이 오셨는데 목이 찢어져라 우셨습니다

계속 우시다가 휘청거리셔서 주변에 간부들 부축받고 막사쪽으로 올라가시더군요.

그 사건뒤로 불침번이 원래 1명이었는데 2명으로 늘어났고

파견지에서 저희가 쓰는 생활관도 행정반과 생활관 사이에 벽을 뚫어서 길을 만들고

취침시간 후에는 병사생활관 입구 문을 잠궈버립니다. 

행정반하고 생활관 사이에 뚫은 길로 넘어가서 행정반 문으로만 나갈수있게 한거죠. 자살못하게..

근데 이 사건은 아직도 생각하면 소름이 쫙 돋는게..

2시간 근무설때 보이진 않았지만 바로 옆 컨테이너안에서 병사가 목매고있었다는거잖아요..

전역한지 3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너무 무섭네요...
 
근데 더 무서운건 군부대에서 입단속을 시켰습니다

가족들이나 주위사람들한테 전화를 받아서 이 사건에 대해서 물어보면 자기도 잘 모른다고 하라고했고

혹시나 기자가 물어보면 '저는 그 일에 대해 애기 할만한 위치가 아닙니다' 였나?

답변을 외워서 말하라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기자랑 군인이 1:1로 만날일이 있나싶기도 한데 암튼 그때는 그러라고 시켰어요.

나중에 소대장말 들어보니 원인이 집단괴롭힘 부조리 였다던데..

외부로 새어나가지않게 덮기만 급급한 군대의 모습을 보면서

군대만 가면 왜 애국심이 사라져서 오는지 잘 알수있었습니다.

혹시나 문제될수도 있어서 어느부대인지는 안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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