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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게시물ID : sewol_106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햇반햇반
추천 : 8
조회수 : 28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4/21 01:31:01
누구한테 죄송하냐 하면 국민들 모두에게 죄송합니다. 그냥 죄송해요.

여태껏 24살 먹도록 저는 '정치쪽은 잘 몰라' '정치쪽은 관심없어'로 일관해 오던 사람들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선거권이 생겨도 선거도 잘 안했어요...

물론 잘 모르고 관심없는것도 있었지만, 내가 표를 던진 사람이 당선되서, 그 사람이 만약 일을 제대로 못하면 그것도 나름대로 죄책감이 들거라고 생각하며, 아니 정당화 하며 안했던건데

정말 어리석은 일이였던거 같아요. 

그런 죄책감은 지금 이상황에 와서, 내 주변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내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다 하지 않은데서 오는 죄책감에 비하면 새발의 피 일텐데.

이 전에 있었던 일련의 이러한 재난 사건들도, 그냥 뉴스나 신문에서 지나가는 이야기만 보고 넘어갈 뿐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내 자신의 현실에 대한 문제가 저에게는 더 컸기 때문에도 있었겠지만 역시나 무관심병의 문제였겠죠.

사실 세월호 사건도 이전까지는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아니 관심갖고 싶지 않았습니다. 시험기간이라, 괜히 관심갖기 시작하면 방해가 될까봐 안하려고 했어요.

근데 진짜 하다못해 게임에서까지 (그게 좋은거든 나쁜거든) 얘기가 나오고 사람들이 그거갖고 싸우는거 보니까 알고싶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새벽에 오유에 들어와서 이 게시판의 베오베글들을 찬찬히 읽고, 실시간으로 생존자 발견 오보 때문에 열받아가면서 하다보니 6시까지...

네 제 예상대로 시험에는 안좋은 영향을 줬습니다만, 이번에도 모르고 넘어갔으면 큰일날 뻔 했어요.

그냥 넘어갔으면 전 여태껏처럼 계속 무관심병으로 일관했을 것 이니까요....

지금도 공부하다가도 오유 들어와서 새로 올라온거 없나 보고, 지금 이 글도 공부하다가 쓰는 등 시험에는 도움이 안돼고 있지만

제 인생에 전환점이 될 거같습니다 세월호가.

저처럼 무관심하던 사람들이 이번일로 사회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다음 선거 때 부터는 꼭 자세히 알아보고 제대로 투표권 행사해야겠습니다.

다시금 죄송합니다.......


그리고 구조를 기다리고 계실 생존자 분들, 그걸 기다리고 계실 가족분들, 이 상황을 알리기 위해 노력중이신 기자분들 및 BJ분들, 누구보다 이 상황에 분노하고 계시는 여러분들 까지

전부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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