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가 27살때 얘기다... 그땐 이미 스스로도 다 컸다고 생각했을때고..
사람보는 눈도 앵간히 뛰어나다고 자부하던 때 였는데.. 소시오패스한테 뒷통수 제대로 맞고 정말 더 신중하게 사람 사귄다..
요새 화영 사건으로, 특히 지연이 소시오패스로 조명되고 있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나 뒷통수 친 새끼랑 정말 싱크로가 쩔게 일치한다..
소름이 돋는다... 그냥 이건 내 개인경험담이지만 화영도 비슷하게 당한건 아닐까 생각이 들어서 끄적여 본다..
- 소시오 패스 그놈 : 중학교 동창 10년지기 친구.. 였던 새끼
일단 이 사건의 등장인물엔 소시오패스놈 말고 부랄친구가 둘 더 등장한다. 편의상 초등학교 동창 A. 고등학교 동창 B, 소시오패스 S 라 적겠다..
A,B,S 그리고 나... 이렇게 넷은 정말 주말마다 만나서 같이 놀고 항시 붙어다니던 4인조였다..
평일에도 심심하면 뭐하냐고 불러내서 부담없이 같이 놀고, 그렇게 10여년을 같이 보낸 절친들이었다..
어렸을때야 뭐 같이 농구하거나 겜방가서 게임하고 그러면서 지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S라는 놈은 그때부터 약간씩은..
우릴 아랫사람 대하듯이 했던것이 느껴졌다. 예를들면 무거운 가방 같은거 옷 추스린다고 잠깐 들어달라고 하고선
한참을 지나도 받아갈 생각을 안한다던지... 전화 한통화만 한다더니만 1시간 넘게 통화하고...
남한테 거짓말 시켜서 공범자 만들고... 특히 나쁜짓하다 부모님한테 걸리면 그 알리바이를 꼭 우리한테 전화 바꿔서 거짓말하게 만들곤 했다..
그땐 어려서 그런거에 크게 신경을 안썼다.. 남들한테 피해주고 하던거, 설마 우리한텐 안그러겠지.. 그런 생각에,
그리고 그땐 그런거 일일이 계산하고 만나는 시기가 아니었으니까.. 그게 우정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부모님은 한사코 걔 만나지 말라했었는데 그냥 반발심만 생겨서 말씀 안들은게 후회가 된다... 어른말 잘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말이 괜한건 아닌거 같다...
여하튼 그렇게 10년을 넘게 사귀고... 각자 군대 제대하고 나서 일이 터졌다.
게임밖에 모르고 살았던 우리들은 연애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특히 A는 군대제대하고 나더니 연애가 해보고 싶어진것이다...
연애경험이 전혀 없던 A는 여자 앞에만 서면 말수가 줄어드는 그런 친구였다..
그래서 나와 S가 'A 여친 만들기 프로젝트'를 실행했는데 그냥 물량공세로 소개팅을 줄창 시켜준것이다..
헌데 난 남고-공대 트리를 타서 여자 인맥이 별로 없어서 S가 소개팅 주선을 대부분 했는데.. 한 30번도 넘게 시켜준거 같다..
근데 하나같이 잘 안됐다... 첨엔 A가 말주변도 없고 그래서 그런가 했는데 소개팅을 하면 할수록 부쩍 말이 트여서 나중엔 혼자서
대화도 잘 이끌어가고 그랬었는데도 소개팅 결과는 항상 참담하였다... 애꿎은 소개팅 비용만 왕창 깨졌다..
가끔은 한번에 15만원도 쓰고 그랬다.. 물론 사람수가 많아서 그랬긴하지만 (나, S, A, 소개녀 둘, 나도 솔로여서 2:2소개팅을 자주했다)
돈보다는 소개녀들의 개념없는 행동들에 화가 많이 났다.. 그냥 먹을거만 쓱 먹고 가버린다던지.. A의 생일이었는데 그 흔한 케잌도 없이
와서 먹을거만 축내고 간다던지...
근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S라는 놈은 이런 자리에서 (우리가 돈 내는자리) 꼭 비싼 술 먹고 그랬었던게 기억난다..
소개팅이 파토날때마다 친구랑 한탄을 하면서 돈이 너무 아깝다고 이젠 소개팅 하지말자고 다짐을 했다.. 그냥 게임이나 하자고..
S가 소개시켜주는 애들 다 무개념밖에 없다고.. 좋은 여자면 지가 사귀겠지 왜 우릴 소개시켜주겠냐고...
그렇게 소개팅을 한참 안하고 그냥 우리끼리 다시 예전처럼 놀았다...
그러던 어느날 S가 또 소개팅을 물어왔는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거절할 생각이 안들어서 나가게 됐다.. 나, S, A, 소개녀. 이렇게 넷이 만났다..
근데 왠일로 정말 괜찮은 여자애가 나온것이다.. 오늘 즐거웠다고 2차는 자기가 내겠다고 빌지 들고 가는거 내가 뺏아서 계산하니까
편의점가서 술깨는 드링크 (한병에 무지 비싼거... 이름은 잘 기억 안난다..) 그거 사서 돌리고...
A와 나 둘다 그 여자애가 맘에 들었지만 어케 나랑 잘되게 되었다. A도 그 여자애랑 잘해보라고 어깨 두들겨 주고 그랬는데..
어느날 갑자기 S가 전화를 하더니 A가 요새 이상하다고, 너 뭐 아는거 없냐고 그랬다.. 요새 연애하느라 연락이 좀 뜸해져서 무슨 소린가
궁금해서 A에게 전화를 했는데 내 연락을 일절 받질 않는것이다.. 나중에 S를 통해 얘길 들었더니 니가 그 여자애랑 사귄게 문제라고 그러는
거다..
그것때문에 A가 화가 많이 났다고... 사실 둘이 동시에 소개를 받아서 그럴수도 있겠거니 싶었지만 A도 나보고 잘해보라고 그랬었고..
좀 이상했지만 여튼 만나서 얘길 해야겠다 싶어서 일요일 아침 무작정 A의 집앞에 가서 기다렸다.. 내가 일욜날에 A 만날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S녀석이 전화하더니만 뭐하냐고 해서 '지금 A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라고 했더니 자기도 나오겠다는 거다..
나와서 하는 얘기가 무슨 얘기 하려고 그러냐고 ... 그래서 바보같이.. 속마음을 다 얘기했다.
대략, 소개같이 받았는데 너한테 먼저 얘기안하고 걔랑 사귀게 된것에 대한 사과와 우정을 지속하려하는 그런 얘기였다..
그렇게 얘기 다 해버리고 A가 2시간이 지나도록 전화도 안받고 나오질 않자 일단 집에 돌아갔다...
오후 되니까 S가 연락을 하더니 지금 A,B랑 같이 있다고 지금 바로 오라고 해서 희망을 품으면서 갔다. 얘기하고 풀면 다시 잘 지낼수 있겠지.. 그런 맘으로
근데 막상 가서 내가 얘기하려고 맘먹은 얘길 하니까, 대뜸 나보고 '이젠 널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는 것이다..
초등학교 동창녀석이 겨우 여자하나때문에.. 10년넘는 우정을 쉽게 버리는것이 너무 화가 나면서도 서러워서 눈물이 쏟아지려고 그래서
잠깐 화장실 간다고 하고 거기서 펑펑 울었다...
여튼 그렇게 나와 A의 연락은 끊어지고... S녀석이 중간에서 다시 잘 풀어주겠지 하는 마음에
평소때보다 S에게 더 잘해주고 걔한테 잘좀 말해주라고 자주 만나서 얘기하고.. 좋은 여자애 소개시켜준것도 고마워서
만나면 맨날 내가 다 계산하고 그랬다... 얘가 잘 말해줘서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수 있겠지.. 그런 생각에.
그당시 S가 보험회사에 취직했는데 나랑 내 여친한테 자꾸 가족들 보험좀 들라고 그러고.. 여친한텐 나 소개시켜줬으니
여자애좀 소개시켜달라고 새벽마다 전화해서 들들 볶고 그랬었는데..
A랑 다시 잘 지내려면 S밖에 믿을애가 없어서 그땐 의심도 않고 최대한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그랬는데..
그렇게 한 2달 지났나... B한테 연락이 오더니 잠깐 얘기좀 할수 있겠냐면서... 지 집으로 오라 그러길래 갔다...
갑자기 예전 A와의 일을 물어보더라... 그래서 다 얘기했더니..
자기가 S에게 들은 얘기완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너한테 직접확인하려고 불렀다... 이러면서 자기가 S에게 들은얘기를 해주는데
너무 충격적이어서 그날 한숨도 못잤다...
내용인 즉, S는 내가 A몰래 여자애에게 겁나 작업을 쳐서 니 몰래 뒷통수를 친거라고..
또 내가 사과하러 갔던 날에, S놈이 A에게 'XX가 오면 이러이러한 얘기를 하며 핑계를 댈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얘긴 내가 그날 아침에
S놈에게 했던 얘기였다.. 그놈은 그날 아침에 나한테 얘길 들은걸 오후에 A와 내가 만나기 전에 A에게 마치 자기가 추측한것처럼 얘길해서
나에 대한 불신을 만들고, 자기를 믿게 만든것이다...
친구관계에서 고립되어버린 나또한 S만 믿고 지냈었고.. 친구놈도 똑같이 보험가입을 권유받아서 값비싼 보험에 가입한 상태였다..
더군다나 그 2달사이에 A가 또다른 소개녀와 예상을 뒤엎고 잘됐는데,
S놈이 지가 알아보니까 사실 그 여자가 5년된 남자친구가 있다며 넌 양다리용이다. 라고 해서 파토를 내버린것이다.
정신적으로 고립되어있던 A도 S를 의심하지 않아 그 말을 철썩같이 믿고는 여자애에게 심한말을 하고 파토가 났다..
그 과정을 옆에서 쭉 지켜보던 B가 점점 S의 행동에 의구심을 품고 나에게 사실을 확인할려고 부른것이다..
그래서 B를 통해 A와 나는 다시 만났고 서로 오해한것을 다 풀었으며 S에 대한 응징 총대를 내가 하기로 했다..,
그놈한테 전화를 해서 너 왜그랬냐고 다 알고 있다고 윽박지르니까 갑자기 얘가 돌변하더니..
너 지금 어디냐고.. 당장 얼굴좀 보자며... 현피뜰 기세로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이는 것이다..
정말 내 인생 최고의 쇼크였다... 이런놈을 10년이나 넘게 사귀고 있었다니...
그놈이 우리에게 했던 모든 일들이 결국 우리를 친구로 생각해서가 아닌 물주, 혹은 아는 여자애한테 연락할 껀덕지 만들기 용에
불과했던것이다.. 그놈한텐 10년이란 긴 세월도 한낱 휴지조각처럼 버릴수 있는.. 그런 것이었다..
내가 A와 사이 틀어졌을때 그놈이 '10년우정도 여자앞에서 무너지는구나'라고 중얼거리던것도 생각이 난다...
A와 쭉 생각해보니 여태 소개받았던 무개념녀들도 사실은 괜찮은 애들이었는데 그놈의 방해공작이 있었던게 아닌가 짐작도 된다..
B의 증언으로 A 생일때 만난 여자애들이 사실 케잌을 사려고 했는데 S가 안사도 괜찮다며 만류했다고... 그런 얘기도 듣고..
근데 우리가 그 여자애들 개념없다고 그럴때 S는 그냥 모른척 했었지..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S가 왜 그랬을까 라고 많이 생각해봤는데 결론은
'그냥 남 잘되는 꼴이 배아픈거'다.. 그게 10년지기 친구든 부모든 가족이든 무조건 배아프니까 훼방 놔야겠다. 이 논리다. 소시오패스의 마인드는..
자기가 잘난맛에 사는 족속이다..
티아라 지연도 라디오 스타 나와서 친 오빠한테 소개시켜주고 싶은 멤버 있냐고 질문 받았을때, 아무도 없다고 그랬었지..
자기 친오빠라도 잘되는꼴 보기 싫었을테니까... 물론 지금와서보면 소개시켜줄만한 멤버는 화영뿐인거 같지만...
지연의 자료로 보는 일련의 행동들은 그녀석의 마인드와 너무나도 흡사하달까...
자기 주변의 사람들도 다 자기가 이용해 먹을려고 데리고 있는거다... 필요없으면 가차없이 버릴 준비가 되어있는 년이다..
지금 자료보면 화영 티아라 합류 초기엔 타 멤버랑 잘지내던 사진이 꽤 보이던데... 누군가에게 이간질 당한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야심한밤에 내 암울했던 기억 한켠을 끄집어내본다.
주변에 이런놈 있으면 무조건 멀리해라.... 아무리 오래사겼더라도 소시오패스는 그딴건 쉽게 버릴수 있는 년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