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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흔들고있던 것.
게시물ID : panic_785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eptunuse
추천 : 27
조회수 : 4441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03/25 00:15:22
세미나 건으로 2박3일동안 지방으로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던 길이었다.
 
일정이 생각보다 늦어져 벌써 주변은 어둑했다.
 
운전은 같이간 이 사원에게 맡기고 조수석에 앉아있으려니 피로 탓에 슬슬 잠이쏟아졌다.
 
"대리님, 피곤하실테니 잠시라도 눈좀 붙이세요."
 
운전하던 이사원이 꾸벅거리고 조는 나를본 모양이다.
 
"자네도 피곤할텐데 어떻게 나만 자겠어?"
 
"도착하려면 두시간은 넘게 걸릴텐데 잠시라도 자두세요. 한숨주무시고 교대해주셔도 되잖아요."
 
"그래 그럼 딱 한시간만 잘게. 한시간 있다가 깨워줘, 교대하지."

수고해달라고 말한뒤 눈을감고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얼마뒤 차의 흔들림에 잠에서 깨어났다.
 
살짝눈을 떠 밖을보니 굽이진 산길을 달리는 중인듯 했다.
 
대충 거리와 시간을 가늠해보니 사십분쯤 잔것 같았다.
 
일어나서 교대를 해줄까 아니면 잠시만 더 쉬고있을까 고민하던중 창밖에 무언가가 보엿다.
 
도로 가장자리에 뭔가 하얀물체가 서있었다.
 
차가 빠르게 스쳐지나간데다 멍하니 있었기에 확실히 보지는 못했지만 표지판이나 나무같지는 않았다.
 
뭐, 정체가 뭐든간에 그덕에 잠이깼으니 슬슬 교대를 해주어야겠다 마음먹었을때, 다시 그 하얀 형체가 보였다.
 
정신이 좀 든 탓에 이번엔 확실히 볼수 있었다.
 
 
 

키가 2M가량 되는 하얀색의 사람형체.
 
그것이 도로옆에서서 팔같은걸 쭉 뻗어 위아래로 천천히 흔들고 있었다.
 
마치 행사장 풍선이 히치하이킹을 하는듯한 모습이었다.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기에 주유소 마네킹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 산길에 광고 마네킹이 있는건 좀 이상하지 않은가?
 
의아해 하고있을때 다시 그 하얀 형체가 보였다.
 
마네킹도 아니다. 좀더 자세히 본덕에 그 형체를 확실하게 볼수 있었다.
 
천을 뒤집어쓰고 흰색 페인트를 칠한 장신의 사람같은 형태였다.
 
이상할정도로 어색한 움직임으로 도로가에서 한쪽손을 들어 천천히 흔들고 있었다.
 
도저히 사람처럼보이지 않는 움직임이었다. 게다가 왠지 나타나는 간격이 점점 짧아지는듯 했다.
 
 

슬슬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귀신인지 산도깨비인지는 모르지만 확실한건 그다지 좋은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고개를 돌려 운전하고 있는 이 사원을 바라보았다.
 
이 사원은 저걸 보지 못했는지 묵묵히 운전을 하고있을뿐이었다.
 
평소 오컬트나 귀신같은걸 좋아하는 친구이니 뭔가를 말해줄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 사원에게 말을 걸어 밖에보이는 이상한 형체에 대해 물었다.
 
"이 사원, 저기 밖으로 뭔가 하얀게 계속 지나가는거 같은데 혹시 뭔지 아나?"
 
내말에 이 사원은 굳은 얼굴로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정면만을 응시한채 이렇게 이야기 했다.
 
 
 
 
 
 
 
 
 
 
 
 

"자꾸 쳐다보지 마세요. 아까부터 계속 따라와요...."
 
 
 
 
 
 
 
 
 
 
 
 
 
- 예전에 들었던 故안재환씨의 이야기를 괴담형식으로 풀어쓴것입니다.
제가 들었던 이야기중 특히나 기억에 남는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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