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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의 미
게시물ID : lovestory_786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면암
추천 : 1
조회수 : 49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5/07 14:35:51

여백의 미... 여백은, 빈 공간은 왜 아름다운 것일까? 
무엇이 차있으면 안되는 건가? 
꽉 차있으면 그 공간을 더 화려하게 채색한다면 더 아름답지 않을까?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그림을 보고 여백의 미가 살아있다고 한다. 

여백.. 여백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빈 공간이 우리만의 공간, 보는 사람만의 색깔이 덧입혀지기 떄문 아닐까?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 그리고 내가 그려넣는 여백... 그림에 내 이야기가 들어가기에 여백이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우리 모두는 꽉찬 그림만 받는다. 내 머리 속도 꽉 차야하고, 나의 이력서도 꽉 차야한다. 나의 인생 역시 꽉꽉 눌러담아야 할 정도로 완전히 차야한다.
이렇게 차있는 결과물만 받아들이고 내놓다 보니..
어느새 여기에는, 아니 거기에는 '나'가 없다.
그리고 '너'와 '우리'도 없다.
언제나 가득 차있어야 하기에.. 누가 들어올 여지가 없는 것이다.
우리, 함께, 더불어, 공동체는 어느새 책 속의 이야기가 되어간다.
나만 아름답고 남은 비루해보인다.
웅장하고 장엄해보이지만 공허하다. 
내가 가득 찼기에 누가 들어올 틈이 없다.
점점 더 고립된다.
여백... 그것은 더불어 사는 우리의 삶을 더더욱 아름답게 해준다.
나와 너가 함께 우리의 그림을 만들자.

오늘도 나의 그림은 미완성이다.



추신: 제가 쓰고 좋은 글 게시판에 올리는 게 조금 민망시럽네요. ㅎㅎ

      제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 행복이 가득 깃들길 바라며 글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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