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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이 또 밀리기 시작한다.
게시물ID : gomin_786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ㄴㅇㄹΩ
추천 : 1
조회수 : 33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08/10 20:30:01
한때 월급이 3개월 밀린적이 있었다.

어떤 직원은 4개월까지 밀렸었다.

모두들 힘들어했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조금만 더 참아라.

6월달 되면 나아질꺼야. 

라고 윗분들은 말했다.

우리는 믿었다. 

달리, 믿는것 외에는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바보스럽게도 그 말을 믿었다.

실제로 6월달 되자

밀렸던 월급들은 차례차례대로 들어왔다. 

여전히 한달 월급이 밀리긴 했지만

그래도 겨우 '한달 월급' 밀린것 뿐이였다.

이것도 곧 들어오겠지.

그때는 바보스럽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7월달이 되었다.

월급날에 월급이 들어오지 않았다.

항상 그랬잖아?

이번에도 월 말에 주겠지. 

우리는 서로 그렇게 말하며 생각했다. 

그러나 월 말이 되서도 월급은 들어오지 않았다.

8월달이 되었다.

8월달 월급날이 되었지만 여전히 월급은 들어오지 않았다.

한명한명 그만두기 시작했다.

여기는 도저히 희망이 없어.

더이상 못참겠어.

밀렸던 월급에 분노를 터트린 직원들은 결국 한명한명 사직서를 내기 시작했다.

한명이 사직서를 내기 시작하자. 나도 낼레. 

라는 직원들이 많아지며 사직서를 제출하고 나가는 직원들이 많아졌다.

남아 있는 사람들은 우울했다.

나 또한 남아 있는 사람들 중 한명이였다.

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저런 용기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여기에 계속 남아 있는것도 멍청한 짓이지. 

여전히 윗분들은 나아질꺼라고 우리를 다독였지만

우리는 더이상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믿을 수가 없었다. 

내 바로 윗 상사가 월급을 받을 수 있도록 말을 해본다고 문자로 나에게 알려주었다.

나는 감사하다고 답장을 보냈다.

그러나 그 말도 믿을 수가 없었다.

그 상사도 월급을 못받았기에.

슬슬 다른 일자리를 찾아봐야겠다고 결심한건 그 문자를 받았을때 그 순간이였다.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또 다시 미친 취업경쟁에 휘둘려야 하나.

상상만으로도 현기증이 났다.

그러나 내가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까?

참고 견디는것? 아님 다시 시작하는 것?

두개의 선택 모두다 어려웠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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