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 사태, 구단-성남시 '떠넘기기'? …결론은
기사입력 2014-04-21 06:19 | [스포츠서울] 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4K리그 클래식 경남FC와 성남FC의 경기에 앞서 시민구단으로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된 성남FC의 박종환 감독(왼쪽), 이재명 구단주, 신문선 대표이사가 손을 맞잡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2014. 3. 9. 창원 | 박진업기자 [email protected] | |
박종환 감독 거취는 어떻게 될까.
성남FC는 이르면 21일 소속팀 선수에게 연습 경기 도중 손찌검을 해 물의를 일으킨 박종환 감독 징계안을 발표한다. 구단 관계자는 “내주 초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최종적으로 내릴 것이다. 21일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구단은 “윤리적인 측면을 고려했다”며 박 감독에게 19일 부산 원정 경기(0-1 패) 지휘봉을 잡지 말도록 하고 이상윤 수석코치에게 팀을 지도하도록 했다.
현재 박 감독에 대한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다. 과거 일화 감독 시절 심판 폭행 과거와 결부시켜 ‘박 감독이 K리그와 인연을 끊도록 해야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이 적지 않다. 박 감독을 부산에 내려보내지 않으면서 그의 권위가 회복할 수 없을 만큼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반면 박 감독은 20일까지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하지 않으며 사실상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일부에선 “신체적 접촉을 한 것은 맞지만 박 감독 입장에선 억울한 면도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구단과 성남시가 박 감독 문제를 놓고 서로 떠넘기기하는 모습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 16일 일어난 사건을 빠르게 봉합하지 않고 5일이나 시간을 끌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성남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구단과 성남시가 서로 양 측이 결론내리길 원하고 있다”며 “박 감독은 신문선 사장이 아니라 구단주 이재명 시장이 직접 데려온 감독이다. 구단 쪽에선 어떤 의견을 내기가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결자해지’ 차원에서라도 이 시장이 박 감독 문제를 직접 결론짓는 게 낫다는 뜻이다. 반면 오는 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치러야 하는 이 시장 입장에선 박 감독 거취를 다루는 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몇경기 직무 정지 징계를 내려 박 감독에게 기회를 주면 이 시장의 ‘인권 변호사’ 이미지에 흠이 갈 수 있다. 반대로 해임하면 감독 선임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이 시장 입장에선 구단 측 판단을 묻고, 이를 최대한 존중하는 게 답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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