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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실화를 써보려합니다.
게시물ID : panic_786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섹시한비둘기
추천 : 15
조회수 : 2924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03/26 16:14:41
얼마전에 있던 일입니다
 
퇴근 , 헬스장 , 카페가서 공부 매일이 반복되는 일상에 몸도 마음도 지친 어느날
 
정말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회포를 풀고 새벽 두시쯤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저희 집은 작은 시장가를 지나 골목으로 직진하여 5분거리 안팎에 있었는데
 
새벽 한시면 2분 거리 지점에 가로등이 하나 켜져있는 것을 빼곤
 
아무소리도 들리지않는 정적이 흐르고 앞이 잘 안보일만큼 어두컴컴해서 정말 스산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때 이사와서 스물일곱까지 살면서 몇천,몇만번도 더 왔다갔다 하던 길이었는데
 
그날은 왠지 굉장히 낯설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터벅터벅 천천히 걸어가다가 어차피 직선으로 쭉 가면 되는 길이고
 
술도 많이 안마셨을 뿐더러 정신은 말짱했지만 너무 피곤해서
 
눈을 3초이상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며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눈을 슬며시 감았을때가 분명 가로등이 켜져있는 지점이었는데
 
눈을 떠보니 동네 초입인 겁니다
 
(참고로 동네 초입에서 가로등이 켜져있는 지점이 눈에 보입니다)
 
게다가, 동네초입부터 골목이 전부 빛하나 없이 시커멓게 어두웠습니다
 
분명 가로등 앞까지 왔는데 다시 동네 초입인것과
 
야근을 하는 날에도, 새벽 늦게 들어가도 늘 켜져있던 가로등이 꺼져있어 의아했으나
 
일단 앞으로 걸어갔습니다
 
뭐라고 말을 해야할까요 여긴 우리동네가 아닌 듯한 느낌..?
 
그 이전에 내가 여기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뭔가 이 동네와 지금의 내가 맞지 않는 듯한 느낌이요
 
얼른가서 자야지 하고 걸어가고 있는데 앞에 누가 비틀비틀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잘 몰랐으나,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니 점점 보이더군요
 
그 사람보다 제가 걸음이 좀 더 빨라서 금방 따라잡을 수 있었고
 
점점 다가오는 그 사람의 형체를 보고 저는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머리가 아래에 있고 손으로 걷고 있었습니다 물구나무를 서고 말이죠
 
맨손으로 걸을때마다 챨팍 챨팍 아스팔트와 맨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습니다
 
'흐헉' 정말 놀라니 비명보단 숨을 삼키게 되더군요
 
주저 앉다보니 갑자기 엄청 눈이 부셨습니다
 
슬그머니 눈을 뜨자 제가 그 가로등 밑에서 주저앉아 가로등 불빛을 바라보고 서있더군요
 
얼른 일어나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아까 그 물구나무로 가던 사람은 온데 간데 없었습니다
 
참고로 주량 두병입니다 두병 마셔도 풀로 달리면 네병까진 갑니다
 
두병은 알딸딸? 한정도고 당시에 각 한병씩 밖에 안마셨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게 다 기억이 나는데.. 대체 그 상황은 뭐였을까요
 
순간 사일런트 힐? 이라는 영화가 생각이 나더군요..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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