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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움직이는 인형
게시물ID : panic_786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eptunuse
추천 : 13
조회수 : 310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3/26 22:37:07
17번째 생일 선물을 받았다.
 
부모님의 맞벌이로 혼자있는 시간이 많은 나를 위해
 
아빠는 나에게 함께 놀수 있는 친구라며 곰인형을 선물해 주었다.
 
요즘세상에 여고생에게 곰인형이라니 상당히 시대착오적 발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부모님의 애정이 담긴 선물이기에 기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수제작 한것같은 예쁜 곰인형이 제법 마음에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 마음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처음 인형이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은 이주정도 지났을 무렵이었다.
 
언제나 베개위에 올려놓은 곰인형이 살짝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기분탓으로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확신이 들었다.
 
침대위에 있던 인형이 의자 위나 책상위로 올라가 내쪽을 보고 있거나,
 
눕혀놓은 인형이 옷장쪽을 보고 앉아있기도 했다.
 
심지어 분명 방안에 놔둔 인형이 몇 번이나 욕실에 있기도 했다.
 
 
 
인형이 스스로 움직였다고 믿기는 어려웠지만 반복되는 이상한 일에 난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상자에 담아 옷장속에 넣어둔 다음날 인형이 침대위로 올라와있을때는 집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부모님께 말씀드려봐야 믿지도 않으실테고,
 
부모님의 선물을 버릴수도 없었기 때문에 내가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인형을 최대한 안보이는곳에 치워놓는 것 뿐이었다.
 
그러나 인형은 언제나 보란 듯이 나와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점심시간에 핸드폰을 보다가 뉴스기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모텔의 도촬과 도청에대한 뉴스였는데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소형 카메라와 도청기. 그 곰인형 왠지 크기에 비해 조금 무거웠다.
 
그거라면 우리집 비밀번호를 알아낼수도 있을것이고, 집에들어와 인형을 옮길수도 있을 것이다.
 
그생각이 들자 더 이상 수업이나 듣고있을수 없었다.
 
조퇴를 하고 집으로 달려가 인형의 배를 갈랐다.
 
작은 기계 세개가 나왔다. 카메라와 도청기. 다른 하나는 GPS인 것 같았다.
 
아빠는 실수로 이상한 물건을 사오신 것 같다.
 
경찰에 신고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려는데, 뒤쪽에 있던 옷장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오늘은 예정보다 일찍 들어온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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