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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21 29일차, 쇼핑고문
게시물ID : diet_446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불불
추천 : 1
조회수 : 40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4/21 22: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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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폭풍같은 일요일과 월요일이었다. 어제의 기록은 부실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예상하지 못했던 스케쥴이 자정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오늘의 기록에 자세히 써볼까 한다.

2. 오늘의 일과는 오전까지는 평이하게 흘러갔다. 아침을 준비하고, 동생과 식사를 하고 출근시켜 보낸 후 오전공부를 하다 혼자 점심을 먹고, 잠시 바깥하늘을 보다가 커피를 한잔 끓여 볼까... 하던 차에 동생에게 연락이 왔다.

"오빠, 나 오늘 반차썼어. 일도 없고, 날씨도 좋고. 밀린 연차나 썼지."

"그래? 그려 그럼 집에 일찍 들어와라."

"나 옷사러 아울렛 갈건데 나와라."

여성의 쇼핑에 따라다니는 건 사후세계의 지옥을 조금 더 일찍 체험해 보는 선수학습 같은 고통이다. '쇼핑 따라다니기' 종목이 왜 철인 3종경기에 포함 안되는 걸까. 

"싫..."

"티셔츠 한장 사줄게"

"가겠습니다."

난 이 발언을 다섯시간 후에 후회하게 된다.

가산디지털 단지의 아울렛 몇건물을 왔다갔다 하며 동생의 원피스를 봐주고, 품평하고, 가격을 비교하고, 옷 갈아입는 걸 기다리다 저녁을 얻어먹고, 명동의 유니클로에 들러 또 한참을 고르다 열시가 다되어서야 집에 들어왔다. 

스쿼트 보다, 데드리프트 보다, 벤치프레스 보다도 힘든 일곱시간이었다.

그래도 유니클로에서 스타워즈와 심슨 티셔츠 한장씩. 총 두장을 건져 멘탈을 다스린 하루.

3. 140420 28일차의 기록 (보충)

3-1. 쌀쌀하고 을씨년스러운 날씨의 토요일과 달리 일요일은 화창하고 따스했다. 오전 공부를 하다 날좋은 날의 일요일을 간만에 친구들과 한강에서 라이딩이나 프리스비를 하며 즐길까하고 집에 퍼져 있을게 뻔한 회사원인 대학친구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마침 두놈이 전날인 토요일에 한쪽의 자취방에서 술을 마시고 뻗었다가 내 전화에 깼다. 건너오라는 친구들의 말에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일단은 여의도로 출발.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한강에서 자전거를 빌려 한시간 가량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 다음달에 여행이나 가자는 계획이 뜬금없이 나왔다.

3-2. 여행지는 동남아 중의 한곳. 여행 일정은 3박4일 정도. 출발일은 대략 D-30. 준비가 하나도 안되어 있는데, 당장 여권부터 만들어야 한다. 사실 중간에 엎어질 가능성이 굉장히 큰 여행계획이긴 한데, 오랫만에 대학시절 휴일날 자취방에서 만나 뒹굴거리던 시절로 돌아간것 같은 기분으로 앉아서 맥주 한잔을 마시며 실현 될지도 안될지도 모르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정말 얼마만에 배를 잡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눈건지 모르겠다.

3-3. 여권 사진을 찍어야 하므로 내일부터 식이요법에 극단적인 노력을 들이기로 한다.




식사 : 아침- 순두부찌개, 밥
         점심- 순두부찌개, 밥
         저녁- 초밥15개

운동 : 쇼핑 여섯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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