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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와 <뉴스룸>, 그리고 또 다른 드라마
게시물ID : mid_70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pididymis
추천 : 6
조회수 : 98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4/21 23:51:12
** 아랫글의 줄바꿈은 모바일에 최적화되지 않았음을 양해바립니다. **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미국 드라마 <더 뉴스룸 (The Newsroom)>을 떠올리시는 분이 많을 겁니다.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린 '세월호 침몰'에 대해 모든 방송사들이 특집 뉴스를 편성하여 송출하고 있지만

녹화 영상만 주구장창 틀어놓고 알맹이 없는 말을 인형처럼 무단히 반복하는 브라운관을 면전에 대하고 있자니,

<뉴스룸>을 단 1화라도 시청하셨던 분이라면 그러한 연상에 이르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뉴스룸>의 제작자 에런 소킨이 만든 또 하나의 걸출한 명작이자

<뉴스룸>을 연장선상에서 놓고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제목은 <더 웨스트 윙 (The West Wing)>입니다.


미국 내에서는 아주 유명한 드라마인데,
 
한국에서는 의외로, 그러니까, 작품성이나 흥행성적에 비하자면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입니다.

제목 그 자체인 '서쪽 건물 (West Wing)'은 백악관 내에서도 대통령과 보좌관의 집무실이 위치한 구획을 뜻합니다.


그렇습니다. 

눈치채고 말 것조차 없이, 이 드라마는 '대통령'이라는 존재를 정면에 내세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그를 보좌하는 인물들의 면면과 그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일화 속에서

'국가를 경영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의미를 가지는지',

때문에 '그 거대한 업적에 수반되는, 동시에 인간적인 숱한 고뇌과 갈등'을 그리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이 대사를 치는 속도나 흘러가는 단어들이 매우 정신없지만

<뉴스룸>에 익숙하고 단련된 팬덤이라면 (...) 충분히 즐겁게 일람(一覽)하실 만한 작품입니다.

시간적으로 한참 뒤에 등장한 <뉴스룸>보다는 개연성이나 현실성, 세련미는 떨어지는 내용이지만

<뉴스룸>에 열광하셨던 분이라면, 다시 말씀드리지만 충분히 즐거운 마음으로 일람하실 만합니다.


그리고, <뉴스룸>에 감동하셨던 분들이

현 시국의 어용언론을 접하며 <뉴스룸>을 떠올리고,

다시 손석희 선생님의 뉴스를 시청하며 <뉴스룸>을 되새기듯이,

<더 웨스트 윙>을 한 번 보신 분이라면

박 모 대통령에 대한 용비어천가가 쉼없이 흘러나오는 일상의 브라운관 앞에서

자연스레 <더 웨스트 윙>의 바틀렛 대통령을 머리 속에 선명히 그리우게 될 것입니다.

깊은 한숨과 함께... 말입니다.


덧붙임))

드라마 속의 주인공 '바틀렛 대통령'은 

미국 또는 기본적 인권을 위협하는 세력에 대한 응징을 수 차례나 성공적으로 이끌면서도,

테러리스트가 자신의 막내 딸을 인질로 잡고 정치적인 요구를 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수정 헌법에 근거하여 반대 정당 (*바틀렛은 민주당 출신) 의 수괴에게 대통령의 권한을 넘깁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딸이 인질로 잡혀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으로서의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기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네, 그런 내용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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