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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고생하셨습니다.
게시물ID : sisa_7865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퀴락
추천 : 0
조회수 : 12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1/13 03: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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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조금 늦게 출발해서 충정로역에서 나오니 이미 서울역방향 고가에 차량이 통제되고 많은 분들이 걸어서 시청으로 걸어가고 계시더군요.

 뉴스로는 봤는데 막상 참석한 어린 아이들을 보니 미안하기도하고 대견하기도 했습니다. 

세련되 보이는 젊은 커플은 데이트하고픈 주말일텐데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연애할 때 저러지 못했는데 말이죠.

그동안 솔직히 속으로 나이든 분들 욕 했었는데 현장에서 많은 어르신들을 뵈니 좀 경솔 했구나 생각도 들었습니다.

 첨부터 저야 ㄹ혜정권에 아무 기대도 없었지만, 아마 1번찍고 최소기대가 있던 분들은 배신감이 더 크시겠지요.

어떤 힘이 사람들을 지금 여기 이렇게 모이게 한 것일까?

이민이라도 가야되나 비관했던 제 마음이 뭉클해지고
우리가 다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희망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청에 모여 구호를 외치며 많은 분들의 여러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이 절망 속에 다시 시작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 국민들에 대한 존경심과 내가 이런 사람들과 항께 같은 나라에서 산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ㄹ혜일당으로 인해 추락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자존감이 힐링되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광화문 앞에서 세월호 유족들을 뵈었을 때는 그만 억눌렸던 감정이 터져나왔습니다. 

꺽꺽 거리며 감정을 추스리고 정말 이 많은 사람들이 무슨 잘못이 있어서 이렇게 목이터져라 외치고 애를 써야하는지 분노가 느껴졌습니다. 

경복궁역 앞에서 가로막은 경찰과 차벽을 보먼서 이 숫자가 모여 평화시위를 한다고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것은 조급한 생각이라고 정리하였습니다.

숫자를 떠나 이 정도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직접 의지를 표현하는 것은 대단히 가치있는 헌신이며,

향후의 정국에서 의미있는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참석못한 국민들에게는 적어도 지금 청와대의 미봉책들이 사태를 악화시킨다는 확신을 주고

 이 사안에 있어서 만큼은 내가 문제 시하고 원하는 것을 국민 대다수가 문제 시하고 원하고 있다는 일체감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몇 명이 모이든 청와대는 물러서진 않을 겁니다. 
냉정히 말해 평화시위로 저들은 결코 바뀌지 않죠.

바뀌는 건 나머지 국민과 언론, 야당이면 됩니다.
 
적어도 국민들은 서로의 에너지를 느끼며 점차 자존감을 회복하고,
어용여론에 휩쓸리지 않고 정국을 뚫어보는 주관을 가질 것이여,
이는 앞으로 다가올 대선 정국에서 큰  힘이 될것입니다.

또 언론과 야당은 앞으로 더 자신들의 몫을 좀더 제대로해야한다는 압박을 충분히 받으리라 봅니다.  

많은 수의 국민들이 깨어나는 지금 상황에 선도적인 폭력투쟁은 논점만 흐릴 것이며,

앞으로 상황에 따라 정당방위 물리력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전술적인 무력은 승산이 낮고 고립을 자초할 겁니다.

너무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에 조급하여 평화시위 무용론이나 무력시위의 필요성이 소모적으로 논쟁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충격과 분노는 깊지만, 우린 비참하지도 외롭지도 않더군요.
 
모두 고생하셨고 여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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