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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귀신(묘령)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786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eptunuse
추천 : 15
조회수 : 328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3/28 01:56:34

이 이야기는 실제 경험을 괴담으로 각색한 것임을 밝힙니다.





몇 년전 이야기입니다.

제가 사는곳 근처에서 친구 A, B와 만나고 친구들이 돌아간뒤

저도 이제막 집에 도착한 때에 친구A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B와 함께 차를 타고 어두운 길을 지나가다가 고양이 한 마리를 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로드킬이야 비교적 흔한 일이지만 그냥 지나치기에는 찜찜하여

저에게 조언을 구하기 위해 전화를 했다고 했습니다.

제가 공포나 심령쪽을 좋아하고 잡지식이많아서,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들을수 있을것이라 기대한 모양입니다.

저는 제가 아는 대로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고양이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 영기가 강하고 한을 가지고 죽은 고양이를

묘령으로 따로 구분하며, 원한을 가진자를 끝까지 괴롭힌다 라는 정도의 말을 해준뒤,

약식으로 나마 염을 하고 애도해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후로 액뗌을 하여 찜찜한 기분을 떨쳐야 할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 말을 들은 친구A는 생각보다 번거로운 절차에 귀찮았는지

액떼는 방법이나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소금물로 입을 헹구고 몸을 털어내는 등의

간단하고 효과가 좋다는 방법들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친구 A는 적어도 액을 떼는 방법들은 다 시행하고 집으로 갔다고 합니다.

그러나 같은 차에 타고 있던 친구 B는 평소에 그런 이야기를 신뢰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전부 생략하고 그대로 집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다음날 어제일이 생각난 저는 친구A에게 전화를 걸어 잠자리가 불편하지 않았는지 물었습니다.

다행히 소금물로 입을 헹구고 찜찜함을 털어 버린 친구A는 별탈없이 잘 잤다고 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얼마 되지않아 친구 B의 전화가 왔습니다.

친구 B는 가위에 잘 눌리지 않는 체질이었으나 어젯밤에 가위에 눌렸다는 것이었습니다.

내용을 들어보니 심상치 않았습니다.

친구가 이야기한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그날밤 그대로 잠자리에 든 친구는 얼마안가 잠이 들었다고 합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 가위눌리기전 들리는 특유의 이명음이 들렸다 합니다.

가위에 눌린다고 생각한 B는 몸을 움직여 보았고 역시나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차렸자세로 누운 상태에서 눈만 뜨니 방안은 어두웠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눈만 굴리며 가위에서 풀리기 위해 노력하던 친구는 발치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눈을 최대한 내리깔아 침대 발치쪽을 바라보니 그곳에는 고의 호랑이만한 크기의 고양이 형체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고양이 형체는 검은색이었는데 까만털이라기 보다는 그림자처럼 어두운 것이 일렁이는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눈 부위는 눈동자 대신 붉은색 불빛이 있었다고 합니다.

기괴한 모습에 커다란 덩치로 침대 아래쪽에서 기어나와

아주 아주 느린 속도로 서서히 B의 얼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가만히 있는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느린 속도였다고 합니다.

한걸음을 다가올때마다 몸을 밟는 고양이의 묵직한 발이 느껴졌고

여전히 고양이는 B의 얼굴을 응시한채 느린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체감상 4시간 가량은 지났다고 생각될 때에 그 고양이는 친구의 몸위에

엉덩이를 깔고 앉은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엄청난 덩치때문에 심한 압박감을 느꼇으나 소리를 낼수도 움직일수도 없었습니다.









다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 때. 고양이가 다시 느린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다가올때보다도 느린 속도로 앞발을 아주 천천히 들어올리고 있었습니다.

또 몇시간을 진땀을 빼던 친구는 들어올려진 앞발이

자신의 얼굴쪽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느긋한 속도로 그 커다란 앞발을 들어올려

친구의 얼굴을 점점 덮어오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은 원래부터 고양이를 좋아했던 그 친구에게도 견디지 못할 정도의 공포감을 주었습니다.

고양이의 앞발이 코에 닿을 듯 다가오자 B는 거의 발악적으로 몸부림을 치며

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

몸은여전히 움직이지 않았고 소리역시 나지 않았지만

아주 조금 몸의 감각이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제 곧 고양이가 친구의 얼굴을 덮어버릴때쯤

갑자기 몸을 움직일수 있었고 가위에서 풀려났다고 합니다.

가위에서 풀린 친구가 방을 둘러보았을 때

방은 여전히 어두웠지만 그 커다란 고양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안심한 친구가 고개를 돌려 시계를 확인하니,

잠자리에든지 겨우 2시간도 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후 저는 그 친구 둘을 불러 사고장소로 가보았습니다.

고양이 사체는 누가 치웠는지 보이지 않았고

핏자국만 약간 남아있었습니다.

저희는 준비해간 참치캔과 초하나를 놓고 약식으로 제를 지내고

애도와 명복을 빌어주었습니다.

정말로 고양이가 한을 푼 것인지

아니면 그 친구가 심적으로 편해져서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그 뒤로 친구가 가위에 눌리는 일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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