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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명이 모인 평화시위의 의미와 목적, 그 위력
게시물ID : sisa_7866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을즐4
추천 : 6
조회수 : 83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11/13 07:08:19
폭력시위 주장하면서 자꾸 어제같은 평화 시위가 의미도 의의도 없다고 폄하하는 분들 계시는데요, 어제같은 시위는 100만이 모였다는 것 그 자체로 의의가 있는 겁니다.

모든 시위에는 두가지 목적이 있어요. 장기적 목적과 단기적, 그 개별 시위만의 목적이요. 전쟁에 대한 큰 전략과 그 속의 여러 전투들에 대한 각각의 전술의 차이 같은 겁니다. 시위 한번으로 모든걸 다 바꿀 수 있단 생각은 하지 마세요. 뭔가를 바꾸려면 수없이 목소리를 내고 시위를 해야 합니다. 그럼 그 모든 시위들에서 그날 그날의 목표로 하는 지점도 다르겠죠.

어제의 시위는 어제 하루의 시위 한번만으로 곧바로 박근혜를 끌어내리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박근혜를 반대하고 끌어내리기 원하는 이들이 이렇게나 많고, 그 여론이 이렇게나 들끓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집회였습니다.

어제같은 평화시위로 뭐가 달라지고 뭐를 얻을 수 있냐고요? 박근혜 본인은 안 들을지 모르죠. 그러나 국회는 다릅니다. 새누리당에게는 민심이 박근혜를 버렸다는 확인사살을, 야당에게는 이 민의를 등에 업고 좀 더 강하게 몰아붙이기를 압박할 수 있습니다. 새누리 내 비박계가 더 힘을 얻고 친박계의 명분을 밟아버린 거에요. 그들의 내홍을 더 유도하고 자기라도 살겠다고 기어나올 쥐새끼 이탈자들을 더 유도해 낼 수 있습니다. 야당이 좀 더 강하게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일 수 있는 명분을 줍니다. 미적미적 여론과 청와대 사이에서 눈치나 보며 줄타기 하고 있는 검찰에게도 수사 제대로 안 하면 여기 모인 사람들이 모두 너희에게 등 돌릴 것이다 경고를 날리는 겁니다.

어제의 평화시위는 어제 하루만 가지고 뭐 무슨 박근혜 정권을 다 때려부수겠다는 목적이 아니에요. 아직까지는 젠틀하게 평화적 방법으로 정상적인 절차에 의한 민주주의 회복을 돌려놓으라는 묵직한 경고를 날리는 목적인 겁니다. 청와대는 물론 여야 국회와 언론들과 검찰 그 모두에게요.

직접 주먹을 휘두르는 강성 집회도 필요할 때는 있겠지만, 때론 주먹질 없이 묵직하게 압박하며 경고를 날리는 위협도 필요할 때가 있는 겁니다. 으르렁 왈왈컹컹 짖고 물고 하는 것만 상대에게 위협이 된다고 착각하지 마세요. 때론 수많은 이들이 모여 실질적으로 주먹을 휘두르지 않는다 하더라도 둘러싸고 압박하는 것만으로도 어떤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그에 맞는 전술을 쓰는 것과 같은 이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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