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 허름한 가게.
순대국을 하나 시키고 기다린다.
주인 할머니는 냉장고에서 나오는 뚝배기를 꺼내 불에 올린다.
오래된 것인지 10분간 끓이고서야 내 앞에 온다.
양념들을 숟가락으로 휘휘저어 밥을 넣고 말아 먹는다.
반절쯤 먹었을까?
뚝배기 안을 바라보며,
왜 김치찌개용 돼지고기가 있을까?
그리고 순대는 어디에 있지?
내가 시킨게 뭐지?
"이거 순대국 맞아요?"
"아...그거 사람들이 순대를 안먹어서 안넣었어. 순대 좀 줄까?"
"아니에요.."
예전 tv에서 감자탕집에서 주인이 감자가 싫어서 감자를 넣지 않았다는 말이 떠올랐다.
돈을 지불하고 나오며 생각했다.
왠만하면 프랜차이즈는 가지 않는데, 동네 가게들은 이런 대접을 하니....
난 어디로 가서 무엇을 먹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