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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것만 생각해보면
게시물ID : sewol_129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퍼등퍼등
추천 : 0
조회수 : 16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4/22 12:24:12
우선은 사고 예방을 위한 함선 관리/통제, 사고 원인이나 과정 등등은 배재하고 봅시다.

확실한 것만 보죠.

1. 구조 체계에 대한 문제
이미 뉴스타파 등에서도 언급됬다시피 가용 구조요원 대비 실제 투입 요원 수는 현저히 낮습니다.
하지만 언론에 발표하기론 가용한 인원을 전부 활용하고 있다고 말하죠.


현재까지 책임져서 나서고 있다 라고 느껴지는 건 없습니다. 범대본으로 일원화 하긴 했지만 이미 사고 발생 후 수일이 지난 후에서야
일원화 한 것도 문제가 있고, 일원화 했다 하더라도 범대본이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가? 알 수 없죠.
간단한 예로, 어제 다이빙 벨 관련 내용만 생각해봐도 그렇습니다. 항구에서 출항은 시켜줬는데 정작 현장에선 승인을 내려주지 않았죠.
전혀 의견 교환이 되고 있지 않다는 증거일겁니다.

이상적인 형식이라면 이럴 지 모르겠습니다.
'다이빙 벨이라는 장비가 있고 지금 항구에서 대기중이다. 현장에 투입을 원하고 있다.' 라는 요청이 항구에서 현장으로 전달이 되었다면
현장에선 두 가지 기준으로 판단이 가능할 겁니다.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가능하다면, '그것을 어떻게 투입하겠다. 보내달라'
불가능하다면, '현재 상황이 어떤 것이고 그 장비의 특성상 이러저러한 이유로 불가능하다.'
불가능하다면 불가능한 원인을 생각해보고 그 원인을 극복할 방법을 생각해봐야 할 겁니다. 제가 알기로는 가이드라인과 엉겨버릴 위험성이
현장에 투입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가이드라인 설치 위치와 앞으로 설치할 위치를 고려해서
지장이 생기지 않는 곳으로 다이빙 벨을 설치해볼 수 있겠지요. 조류에 대한 문제라면 사고 지점과 유사한 인근 해역에서
테스트를 해 볼 수도 있구요.
이 모든 것을 다 고려 한 후에 투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 여러가지를 섞어서 쓰다보니 혼잡하긴 하지만, 항구 출발이 결정되기 전에
이미 사전에 현장과 조율할 방법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려되지 않았죠.

현장이 얼마나 바쁜데 그런거 까지 다 조율하고 앉아있냐! 라고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후속 조치의 미흡함을 반증하는 내용일 겁니다.
단순하게 생각해봐도, 구조 작업을 할 때 단순하게 구조만 해야 할까요? 구조 물품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법도 마련해야되고
구조 방법에 대한 개선이나 보완이 필요하다면 그 부분도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당장 현장에서의 통제도 필요하구요.
단지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그 부분의 부족함을 합리화하는 것이야말로 위험하다고 봅니다. 현장에 모든 부담을 지우자는 것이 아닙니다.
'현장에서 하는 일에 최대한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느냐' 인 거죠.
현장에 그러한 판단 마저 미룬다는 것은 그만큼, 지휘/통제/지원 모두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다는 겁니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되냐? 라면... 정말 답이 없다고밖에..
특별재난지역이라면서요?


2. 지휘 책임에 대한 문제
위의 내용과 이어지는 부분입니다. 시간 순서로 생각해보면, 사고 첫날부터 며칠간은 십여 개의 대책본부가 난립했죠. 그 부분에서 아무것도
이루어 진 건 없습니다. 반복된 오보만 있을 뿐이었죠.
대책 수립이 없었으니 수립된 대책에 대한 업무 분담도, 업무 분담에 대한 부서간 협조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구요.
그 과정에서 책임진 건 실종자 가족들입니다. 대책에 대한 것들도 이러저러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나마도 말바꾸기가 거듭되며
실제 투입된 시간 또한 늦어졌습니다. 공기 주입에 대한 내용이 되겠네요.

공기 주입이 효과적임을 논하기 이전에, 왜 그 의견이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나와야 했느냐가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책임 또한 왜
실종자 가족들이 져야 하느냐는 거지요. 팩트티비를 통해서 지켜본 부분 중에 기억이 남는 건, 체육관에서 명찰 배분 소동이 있은 후에
팽목항? 으로 보이는 곳으로 카메라가 이동합니다. 보면서 이런 내용의 대화가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크레인을 통해서 배를 고정시킬 수 있느냐.'
'그렇게 되면 배가 파손될 수 있다.'
'그래도 배가 완전히 물 밑으로 가라앉는 것보단 낫지 않느냐.'
'그러다가 배 부서지면 책임질거냐.'

장면을 통해서 제가 판단하기론, 그곳에 계시던 분들은 사고 대책을 논의하긴 했지만 정식으로 파견된 직원은 아닌 것으로 보였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이었죠. 그 부분들에서마저도 실종자 가족들이 앞서 대책을 이야기하고 건의해야 했습니다.

또 다른 예로, 4월 20일 새벽에 있었던 내용을 들 수 있습니다. 대책 본부에 항의 방문을 했지만 책임자는 없었고
해경 청장은 더 높은 사람에게 말하라고 했죠. 해수부 장관이란 사람은 인양을 원하면 해주겠다 했습니다. '실종자 가족이 원했다' 는 명분 때문에요.
이 또한 책임을 실종자 가족들에게 떠 넘기려는 태도입니다.

어제 다이빙 벨 투입에 대해서도,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으로 투입 결정했다 라는 내용이 나오죠. 요청이 있기 전에 투입을 결정할 수는 없었나요.



3. 피해자 지원에 대한 문제
역시나 2번 내용과 이어지는 문제입니다. 가장 큰 1차 피해자는 초기에 탈출한 분들(선장 및 함선 지휘부는 제외)과 
아직까지 찾지 못한 실종자 분들일 것이고
2차 피해자는 실종자 가족 분들입니다. 그 분들은 왜 가만히 기다리며 가족들의 생환을 위해 기도할 수도 없었나요.
그 분들 역시, 마땅히 지원 받아야 하는 분들입니다. 구조 대책에 대해서 책임지고, 구조 방법을 요청할 분들이 아니라요.
설령 그런 일들이 없을 수 없다고 해도 그것은 대책 본부를 통해서 실종자 가족분들에게 보고 및 동의를 얻어야 하는 내용이지
그분들이 나서서 이야기 할 필요는 없었어야 맞습니다. 목소리가 커져서는 안됐어요.

뭐가 틀리냐구요? 행하는 주체가 다르잖아요.
대책 본부에서 대책을 수립하고 그것에 대한 동의를 얻는 것과, 
실종자 가족분들이 요청을 할 때 까지 마땅한 대안이 투입되거나 대책이 수립되지 않은 것의 차이입니다.

그 분들께서 왜 앞장서서 나서게 해야 했나요. 정부엔 전문가는 없고 ㅈ문가만 있습니까?




그 외에도 많은 문제점들이 있을 진 모르겠지만.. 당장에 생각나는 건 이 정도입니다.

저 역시 예전에 한번이지만 해당 해운사의 해당 항로를 이용해 본 적이 있고, 실종자 가족 분들의 눈물을 보며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에 감정이입되어 글 몇자 적어봤습니다. 기억에 의존해서 쓰는 내용이라 틀린 내용이 있다면 
지적해주시면 감사히 듣겠습니다. 아마도 전문적인 지식도 없고 기억에 의존하다보니 틀린 부분 많을겁니다.
졸필로 눈을 더럽혀드려 죄송합니다.

잠수사분들에 대해서는 언급을 최소화했습니다. 그분들은 책임이 없으니까요. 
오히려, 수일간 반복된 구조 활동에 그분들도 지쳐간다는 내용의 기사를 접했습니다.
잠수사분들의 안전과, 마지막까지 구조될 생존자와 가족분들, 그리고 이미 떠나신 분들을 위해 보잘 것 없는 한 사람이지만 간절이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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