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 아래는 엉망진창이었다. 머리가 없는 두 구의 시체가 바닥에 눕혀져 있었고, 밖에서 잠겨진 상자 안에는 붉은 머리칼의 소녀가 핏빛으로 물든 손톱으로 창문을 긁어대며 비명지르고 있었다. 잠겨진 상자는 큰 관 모양을 하고 있었고, 안을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내가 설치한 자그마한 유리창이 달려있었다. 그녀의 공포에 질린 눈은 내게 말했다, 얼마 동안 여기에 있으면 망할 목격자가 나타날 거라고. 나는 내 룸메이트에게, 엉망진창이 된 지하실에서 냄새가 나기 전에 좀 치워 달라고 했다. 우리는 손님을 지켜볼 사람이 없으면, 오랫동안 들이지 않기로 약속 해 놓았다.
그날 밤 침대에 누웠을 때, 나는 그가 뒷마당에 구멍을 파는 소리를 들었다. 빨간머리의 비명은 내가 쉽게 잠들 수 있을 만큼 작게 들렸다.
다음 날 아침 10시쯤에 나는 아래로 내려갔다, 빨간머리는 흐느끼고 있었지만, 여전히 그 상자에서 살아 있었다. 무덤 파는건 정말 힘든 일이다, 그래서 난 내 룸메이트가 뭔가 좀 먹고 다른 구멍을 팔 힘을 남겨두기 위해 그 빨간머리에 관한 일은 떠넘기지 않기로 했다.
아침을 먹고 나는 왜 세번째 여자를 아직 처리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그는 ''무슨 소리야? 어젠 두명밖에 없었다고, 세 번째 여자라니?''
''니가 빨간 머리를 처리하기로 한거잖아, 혹시 잊어버린 거야? 어떻게 세 명을 하룻밤ㅇ....''
''야'' 그가 내 말을 끊었다. ''빨간 머리는 지난 일이잖아, 지난주에 묻었어. 난 그냥 머리랑 손을 다른 머리 하나랑 같이 박스에 넣어 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