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그 사거리가 평소에도 많이 한가한 편이라 직진신호시에 반대편에서 차가 안오는게 확실한 경우에는 그냥 좌회전 하시는 분들 많이 있습니다. 근데 전 운전하면서도 '만에하나' 라는 생각을 많이하는 편이라 그런 상황에서도 그냥 기다리는 편이거든요. 직진신호시에는 좌측 횡단보도에 녹색등이 켜지기도 하니까 미처 못본 행인이 튀어나올수도 있고요. 그래서 오늘도 그냥 아무생각 없이 좌회전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죠. 그땐 아직 직진신호도 켜지지 않은 상태였고요.
근데 뒷차가 가볍게 크락션을 울려주네요. 뭐지?하고 그냥 무시했더니 연속으로 계속 빵빵댑니다. 계속 무시했더니 아예 내려서 오더니
"차도 안오는데 좀 갑시다" 이럽니다.
그래서 제가 "여기 비보호 아닌데요?" 라고 했더니
"차 안오잖아요. 이럴땐 그냥 가는거에요" 이러네요.
그 사람이 너무 당당하게 말해서 '혹시 내가 모르는 운전매너가 있는건가' 싶기까지 하더라구요. 그때 좌회전신호 들어오길래 그냥 아무대꾸 안하고 출발했습니다. 집에 들어와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신호 준수하고 있었다고 한소리 들은게 뭔가 어처구니가 없는겁니다. 자기가 급하면 옆으로 돌아가서 혼자만 위반하면 되지라는 생각도 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