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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이웃(멘붕의 쓰나미)
게시물ID : freeboard_7868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티파니이모
추천 : 4
조회수 : 18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10/16 12:22:59
저는 오래된 빌라에 살고 있어요.
관리실은 물론 없고요.
어제 점심께에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이사온 지 얼마 안 된 이웃이었어요.
환갑은 족히 넘어 보이는 아줌마.
얼굴 맞대면 말섞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갑자기 외출할 일이 생겼는데.
택배가 금방 올거라며 맡아달라고 부탁하더군요. 
1~2시간 후에 외출했다가
저녁에나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더니
택배 금방 온다고, 
기사한테 말해 놓을 테니
그냥 맡아만 달라고 하더군요.
 
금방 오기는...
그집 택배는 나가기 일보직전에 왔습니다.
택배상자가 스티로폼으로 돼 있더라고요.
음식을 시켰나 싶었지만,
갈길이 바빠서 식탁에 올려놓고 나왔어요.
저녁에 택배 상자를 받아간 아줌마가
다시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냉동식품을 시켰는데 녹아서 곤죽이 됐다며 투덜대는 거예요.
'이 아줌마가 지금 뭐하는 플레이야?'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질문을 던졌습니다.
 
외출했다가 저녁에 들어온다고 분명 말했는데
맡아만 달라고 했지 않느냐는 질문에 묵묵부답. 
택배 내용물을 미리 말해주지 않는 이상,
내가 어떻게 알아서 보관하는냐는 질문에도 묵묵부답.
더군다나 그 내용물이 냉동인 걸 알았으면
덩치 작은 우리집 냉동고에 들어갈 자리가 없으니
다른 방법을 찾으라고 얘기했을 거라는 말에도 묵묵부답.
화를 내는 이유를 따졌더니
그래도 택배 상자보면
냉동식품인 걸 눈치채지 못하겠느냐며...
답답했습니다. 헛웃음이 나오더라고요.
 
한마디 했어요.
"아줌마, 이사오셔서 저랑 눈마치고 인사한 적 있으세요?
남이 그런 부탁을 해서 들어줬으면 상황이 어떻든 간에
책임을 묻는 건 매너가 아니죠."
 
본인 실수라고 재차 확인해줬더니,
"인심 야박하네~" 하고 째려봄.
문 쾅 닫으며
제 집 들어가더라고요.
 
그야말로 멘붕.
오늘까지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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