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그것을 혐오하는 자에게 반드시 복수한다.'
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지만 예전에 어디선가 보았던..
세월호 사고 후 며칠간 정부의 사고수습과정을 지켜보면서
머리에서 계속 맴돌던 뼈저린 한 문장입니다..
가장 늦게까지 배를 지켜야할 선장의 1등 줄행랑..
구심점도 없고 구조생각도 없는듯한 구조본부..
사실보다는 자기들이 믿고싶은것 혹은 국민들이 믿어 줬으면 하는것만 보도하는 듯한 언론..
국민들 대다수의 감정이야 어떻든 라면이나 처묵하고 기념촬영하고
오히려 희생자가족을 선동꾼으로 모는 스스로 선동꾼임을 보여주는 정치꾼들..
제목의 저 문장이 맞다면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정치'를 혐오하고
조롱해왔던 걸까요?..
얼마나 혐오해왔길래 이토록 처철하게 복수를 당하는 겁니까?
지금 이 시간에도 한 명이라도 구조가 되길 기다리며
방송을 보고계실 대다수 국민들이 가지고있을 기대와는 반대로
사망자의 숫자만 느는 허탈과 분노,기막힘..
우리의 혐오와 냉소를 먹고 자란 정치란 괴물은 기어이 이렇게
'무능'으로서 우리에게 복수를 하고야 말았습니다..
정말 이제는..이제는..
단 한명이라도 무사히 구조되길 바랍니다..
그러면.. 가서.. 우리 어른들이 이렇게 만들어놔서 미안하다고
늦게 와서 미안하다고 무릎꿇고 사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