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집에 티비도 없고, 인터넷 통해서 모든 기사를 읽진 못하고 헤드라인 정도만 보아서
정부가 잘 하고 있는지 못 하고 있는지, 어떤 식으로 구조가 진행되고 있는지 세세한 부분까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냥 모든걸 다 떠나서 그저 너무 미안합니다...
처음 기사 났을 때, 안산 단원고라는 이름이 나오는 순간부터 기분이 묘해졌었습니다.
단원고 출신도 아니고, 단원고와 관련된 주변 지인도 없지만,
안산이 고향인 저에겐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이내 곧 교회에서 주일학교 선생님 하는 친구들 중 몇몇이
자기 반 아이들 중 단원고 애들 몇몇이 연락이 안된다고 하는데...
솔직히 말해 저와는 완전 남인 아이들이지만
내가 알던 동생들이 사라진것 같아 너무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안산은 2012년도까지만 하더라도 고등학교에 가기위해 시험을 보아야했던 비평준화 지역이었습니다.
사고를 당한 고2학생들부터가 평준화로 전환된 시기이긴 하지만
비평준화의 영향으로 기본적으로 안산이 학구열이 좀 강한 편입니다.
그래서 학원도 엄청나게 많은 편이고요..
아마 그 아이들 그때까지 공부만 했을겁니다...
제대로 놀아보지도 못했을거에요...
아무런 힘이 되어주지 못한 제가 너무 미안합니다.
냉정하게 판단하면 지금까지 살아있는 생존자가 있다면 그거야 말로 정말 기적일테죠..
하지만 그래도 그 자그마한 기적에 기대보고 싶습니다..
부디. 조금만 더 힘을 내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