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야근후 밤늦게 집에돌아왔다.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만삭인 아내의 배를 어루만지며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 기도하는 중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이렇게 소중하고 신비로운 생명인데,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만 보고 자라나기에도 모자라기만한 귀한 생명인데, 앞으로 이 아기가 태어나서 자라나야할 세상은 너무나도 험하고 위험천만하여, 부모라는 이름만으로 어떻게 보호하며 길러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만한 현실이 불현듯 서글퍼졌다.
상상하기도 싫고 차마 입에 담을수도 없는 감히 조금도 이해한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그 부모들의 심정의 만분의 일이라도 느낄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오늘 밤의 기도는 내 가족이 아닌 그들을 위해 슬픔의 눈물을 삼키는 것으로나마 미약한 나만의 추모를 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