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가 일어났을 때, 사실은 터질게 터졌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내 무관심과 무책임의 결과라고도 느꼈습니다.
그런데 사고가 생각보다 너무 많은 희생과 아픔을 낳았고
사고가 일어난 직후부터 지금까지 쭉 죄책감을 느끼면서 생활했어요
네. 사실 슬픔보다 죄책감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저한테는.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한 크고 작은 인명 사고, 산업 재해 사고에 분노했지만 그때 뿐이었고
당장 취업 준비생으로서 면접에 나올만한 경제 시사 기자에 더 관심가지고,
관심있는 기업의 티오가 몇명 줄어들지만 눈여겨 보고 있었어요
얼마전 부산 외대 사건에서도 이 안타까운 사건으로 정부가 안전에 대한 기준을 더 강화하겠지 막연한 생각만 했었던 것 같구요.
더 나아가면.. 선거도 대통령 선거같은 경우만 정책이나 토론에 관심을 가졌을 뿐, 지방 선거같은 경우엔 정당만 보고 대충 이런 사람이겠거니 하고 투표했었고..
이 글을 계속 쓰자니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학생들에게 너무 미안해요.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생각했으면 말하고, 말했으면 행동하라.
친구가 화장실을 갔다오고 한 말인데, 정확한 문장은 기억이 안나지만.
네, 많은 사람들이 이 사태에 분노하고, 정부에 분노하고, 그 분노가 대한민국 전체를 부정하는 지경까지 오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시잖아요? 이 사고를 만든건 비단 선장과 정부 탓만이 아니라는거.
안전불감증을 방관하고 묵인하고,
그럴듯한 말로 대중을 꾀는 정치인을 그대로 뽑아주고.
저도 이런 대한민국이 싫습니다. 아래의 소리가 위까지 전해지지 않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더이상 아이들을 희생시키기 싫습니다. 저야 떠날 수 있지만, 이 곳에서 커가고 위험에 방치되는 아이들요.
지금까지 수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우리들은 분노만 했잖습니까, 이제 이 분노를 변화를 위한 시작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화내고 욕하고, 정치를 외면하고 불신하고 이것에 그치지 맙시다. 내일은 어떤 이들이 차디찬 바다에 빠질지 모르잖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