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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마주친 교복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게시물ID : sewol_146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양이똥꼬
추천 : 4
조회수 : 46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4/23 16:30:08
어제, 저녁때를 놓쳐 허기진 배를 쥐고 편의점에 갔습니다.
우유라도 하나 마시려는데 계산대 앞에서 아이들 몇이 부산을 떨더군요.
이것도 먹자 저것도 먹자 계산대 위에 이것저것 올려놓고 또 매장 안을 돌아다니고...
그와중에 가방에 치일뻔도 하여 짜증이 슬슬 나려는데, 문득 아이들의 교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키가 160은 될까 싶은 남자아이들이니 중학생일 가능성이 클텐데
아홉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교복도 벗지 못하고, 제 덩치만한 가방을 짊어진 채 컵라면을 고르는 아이들이라니.....
 
단원고 아이들도 이렇게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흔한 학생들이었겠죠.
그 짧은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부에 치여, 무거운 가방에 짓눌려 살다가 잠시 추억거리 만들러 여행떠난 아이들이 그렇게 참혹한 일을 겪은거구나.
침몰하는 세월호와 다를 바 없는 대한민국에서 살아보려 다들 아둥바둥 몸부림 치고 있구나.
너희들도 저렇게, 다시 무거운 가방을 들고 내일을 위해 살아야 하지 않겠니.......
 
교복만 봐도 눈물이 난다는게, 무슨 말인지 이제 알겠습니다.
솟아나는 기운들이니 어떻게든 버티고 있을거라 믿고 싶습니다.
한명이라도 좋으니 제발 돌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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