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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에게 드리고 싶은말이 있습니다.
게시물ID : sewol_146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거친가슴
추천 : 2
조회수 : 30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4/23 16:32:35
 
뭐 저는 글재주도 많이 없고 여기계신 분들처럼 똑똑하거나 하지도 않아서
 
한참 고민하다가 글을 쓰게되네요.
 
 
 
유족들께서 오유나 들여다 보고 그럴 여유도 정신도 없으시겠지만
 
혹여 주변에 피해자 가족이나 지인이 있다면 제 말을 전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작년에 엄마를 하늘로 보냈어요. 5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병마와 싸우다 하늘로 가버린 엄마가 보고싶어서..
 
또 엄마가 너무 아플때 내가 해줄 수 있었던게 많이 없어서..
 
엄마의 마지막을 지키지 못했던게 가슴아파서.
 
눈물조차 나질 않더라구요.
 
 
슬픔에서 헤어나오는게 쉽질않아서
 
혼자 마음을 추스리는 과정이 너무 힘이들고, 또 제 성격이 그런걸 남에게 들어내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잘 울지도 못하겠더라구요.
 
 
 
 
주변에서 위로해주는 말도 잘 들리지 않고
 
사실 형식적인 말들이 별로 힘이 되지도 않았던것 같아요.
 
 
 
그러던중에 저희 교회 목사님이 제게 해주신 말이 슬픔을 이겨내는데 많은 힘이 되었어요.
 
 
 
너희 어머니는 지금 너랑 네 가족들 모두 잊.었.다.
 
지긋지긋한 세상따위는 모두 놔버리고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저 위에서
 
너무도 평안히 .. 생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계신단다.
 
니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니가 가진것들에 감사해 하고 또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다.
 
주님이 이 세상을 지어서 우리를 여기에 보낸것은
 
아마도 세상가운데서 기쁨 슬픔 분노 좌절 행복 사랑 이런것들과 같은
 
아름다운 감정과 경험들을 느끼고 오라고 보내셨을 거다.
 
네가 느끼는 슬픔이 당장은 너무도 어둡고 깊게 느껴지겠지만
 
먼 훗날 니가 하늘에서 너의 감정을 들여다 본다면
 
슬픔 또한 눈부시게 아름다운 경험일꺼다.
 
너희 어머니는 너랑 네 가족들을 모두 잊었다.
 
그러니 너도 어머니를 이제 가슴에 뭍고
 
아름다운 네 세상을 살아가거라.
 
그리고 나중에 모두 만나는 거다.
 
 
 
 
특정 종교를 싫어하시는 분들이 있으셔서
 
종교적인 이야기는 되도록 꺼내지 않는게 맞는것 같은데
 
제가 엄마의 죽음을 극복하는데 많이 힘이 되었던 말이라서
 
적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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