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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인정하고 싶습니다.
게시물ID : sisa_5054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이머
추천 : 2
조회수 : 61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4/23 16: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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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제가 현직 대통령 당선 확정 직후에 쓴 트윗입니다.
제가 찍은 대통령이 아닐지라도, 대한민국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라면,
헐뜯고 걱정하기 보다는 승복하며 그 사람을 밀어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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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의 당선수락연설을 믿으려고 했습니다.(상기 이미지)
서비스라는 말보다는 '돕는'이라고 썼다면 어떨까 생각했지만 뭐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 후에는 되도록이면 정치 얘기는 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내가 뽑지 않아서 객관적이지 않을까봐, 나도 시류에 편승하는 무리가 될까봐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사건이 터졌습니다.


역시나 조심스럽기만 했습니다. 많은 유족들이 울고 있었으며, 국민들이 통탄하고 있었기에,
그저 기도할뿐이라는 말 밖에는 제대로 할 수 있는 말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손가락질 하며 헐뜯는 시간에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어떤 사진을 보고는 생각했습니다.

2014-04-23 15;58;08.PNG


대통령님께서는 이 사람의 슬픔에 진정 동감할 수 없는 것일까?
본인도 본인의 가족을 불의의 사고로 잃어보았는데, 무릎꿇고 당신을 향해 빌고 있는 유가족을 보면,
뛰어 내려가서 안아주고 함께 울어주기를 바라는 것이 엄청난 실례인가.
왜, 그들에게 공감하지 못하는가.

그리고 다시 대통령의 당선 수락 연설 전문을 읽으며 스스로 결론을 한가지 내봅니다.
지금 이 정부는 국민에게 '서비스' 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머리이고 국민이 몸인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서,
마치 가게에서 손님에게 돈을 받고 서빙하듯 그렇게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공감하며 서로 도와야하는데, 무릎꿇은 유가족을 끌어안고 모두가 울어주어도 아픔을 덜어줄 수 없을 진대.

진심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인정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국민과 함께 울어주지 못하는 분이라면 저는 그 분을 응원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더이상 뉴스를 외면하지 않으렵니다.
내 일처럼 가슴아픈 이 사고를 통해 많은 분들이 분연히 일어나,
자신의 자리에서 혹은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자리에서 함께 움직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아픈 서로를 위로하며 현재 우리의 잘못된 점을 고쳐나간다면,
다시는 이런 인재(人災)는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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